수원중부서 안희완 경사…신호 위반 차량 목격
신고 후 뒤따라가 검거…면허 취소 수준 '만취'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앞 차를 보고) 100% 음주라는 생각이 들었죠.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출근길에 나선 경찰관이 앞 차의 지그재그 운전을 보고 음주운전을 직감, 면허취소 수준 만취 운전자를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28일 안희완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는 출근길 자신의 앞차가 비틀거리며 신호위반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순간 음주운전 또는 마약이라는 생각이 스친 안 경사는 즉시 112에 신고한 뒤 해당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수원시 장안구 일대 한 아파트 주차장까지 음주운전 차량을 따라 들어간 안 경사는 차에서 내리는 A(20대)씨를 붙잡았다.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 경사를 밀치는 등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안 경사는 A씨를 붙잡고 112에 재차 전화를 걸어 신속한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도착한 경찰에 A씨를 인계했고, A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안 경사는 "평소와 같이 출근길에 올랐는데 앞 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거나 버스정류장에 있는 사람을 치려고 하는 등 이상했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왔다. 경찰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근무 중이 아니었던 만큼, 긴장 속에서 침착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며 "일반 시민들도 범인 검거에 기여하는데 추적을 안 할 수 없었다. 범인을 검거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중부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상시 음주단속을 실시해 766건에 달하는 도로교통법위반 음주운전 사범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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