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민주당 의제는 후퇴…트럼프 '美우선주의'는 강력 추진"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2024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 승리' 선언한 가운데,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상원 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이끌어왔던 의제들은 후퇴하고,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방해 없이 추진되는 등 워싱턴 권력 균형이 크게 바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각)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네브래스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을 내준 후 4년 만에 탈환이다. 현재 상원은 친(親)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4명을 포함해 51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최소 2년 간 친(親) 트럼프적인 정책 의제를 '방해 없이'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CNN은 "(공화당 다수의) 새로운 상원은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그의 의제를 지지하고, 그가 백악관에 들어가게 되면 훨씬 더 많은 보수주의자들과 함께 트럼프 후보의 대대적인 사법부 개편을 재개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관세 부과 및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세금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마가'(MAGA) 운동을 정책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관세 부과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해왔다. 한 대담 행사에선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연방 재적 적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판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며 민주당의 제동력은 힘을 잃게 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이 그간 밀어붙여왔던 기후위기 대응 관련 법안들은 후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전기차와 태양광 등에 세액공제를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민주당 의제의 법안들은 동력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후보의 주요 에너지 정책을 보면 석유 시추가 가능한 연방 토지와 규모를 늘려 미국산 석유를 더 많이 생산하는 방안이 담겼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이날 개표 과정에서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일찌감치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러스트벨트 대표 경합주이자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자 승리 선언에 나섰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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