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8형에서 ICBM용 고체 미사일 능력 이미 입증
다탄두 재진입체 부스터 탑재 위해 덩치 커졌을 뿐
시험발사 여러차례 불가피…실전 배치 몇 년 걸릴 듯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화성-19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밴 밴 디픈 전 국무부 부차관보가 5일 밝혔다.
밴 디픈 전 부차관보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 NORTH)에 기고한 “북한이 시험 발사한 고체 ICBM은 다탄두재진입체(MIRVs) 탑재용인 듯”이라는 글에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화성-19형이 화성-18형에 비해 길이가 길고 직경이 커진 것은 보다 긴 비행시간과 거리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일부에서 추정한 것과 달리 러시아 기술지원의 징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화성-18형에서 고체 미사일 발사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화성-19형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추가로 핵심 추진체 기술을 전수받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ICBM 기술을 이전받는 문제는 여전히 가능한 카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밴 디픈 전 부차관보는 화성-18형이 이미 미 본토 전역에 도달하는 사거리를 달성했기 때문에 화성-19형의 추력이 더 커진 것은 포스트-부스트 비이클(PBV)을 포함하는 무게를 발사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 중 단계분리 장면에서 PBV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PBV는 분리된 다탄두가 각각의 목표를 향해 비행하도록 통제하기 위한 로켓이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PBV가 모조품인지를 알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아직 다탄두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화성-18 미사일 본체에 다탄두를 탑재한 화성-16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가 탄두 분리 전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는 화성-19의 다탄두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시험 발사가 필요해 실전배치까지 최소 몇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나 MIRV 능력 검증을 위한 시험 발사는 빠트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밴 디픈 전 부차관보는 화성-19의 이동발사대가 훨씬 커졌다고 해서 생존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화성-19를 철도 기반 발사대에 탑재할 수 있으며 수백 평방km 숲 속에 분산 배치된 경우 화성-19가 더 노출되기 쉽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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