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 지명
시위대 항의…인질 가족들 "협상 무상 노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48시간 뒤 임기가 종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전쟁 초기엔 신뢰와 매우 유익한 일이 있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국방장관 사이 신뢰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전시 정책 관련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으며, 갈란트 장관이 내각 결정에 반하는 언행을 해왔다고 부연했다.
또 갈란트 장관이 이스라엘의 적을 간접적으로 도왔다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지만, 격차는 계속 커졌다"고 주장했다.
후임에는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을 지명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차관이 이어 장관직을 수행한다.
갈란트 장관은 해임 이후 성명을 내 "이스라엘 국가 안보는 언제나 내 인생의 사명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네타냐후 내각과 갈란트 장관이 초정통주의자 징집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중 내려졌다. 이스라엘 맹방인 미국에서 대선이 실시되는 중이기도 하다.
군과 정보기관 수장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왈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선 시민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갈란트 장관 해임에 항의했다.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막고 방화에 나섰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족들은 "이번 해임은 이스라엘 정부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불행한 증거"라며, 인질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노력 일환이라고 규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3월 갈란트 장관이 사법제도 개편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해임하려 했지만, 당시 수만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자 경질 계획을 철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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