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망고스틴 관세인하 품목에 추가되며 수입 증가에 영향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 더욱 늘어…체리는 이상 기후로 감소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해 망고, 오렌지, 키위 등 주요 수입 과일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국내로 들어왔다. 사과, 배 등 가격이 치솟은 국내 과일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수입 과일에 대한 관세 인하 조치의 시행한 영향이다. 또한 정부 기조에 맞춰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도 수입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해 3월 정부가 관세 인하 품목에 추가한 키위, 망고스틴 등 주요 수입과일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2023년 1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키위(이하 신선 기준)는 3만 6772톤 수입됐으며, 금액으로는 1억 2965만 달러(약1787억 2252만원) 규모였다. 올해 키위는 지난해보다 1만 2000톤 가량 증가해 4만 8987톤으로 1억 7332만 달러(약 2389억 2162만원) 규모가 수입됐다.
수입 과일 중에서 고가에 속하는 망고스틴은 지난해 수입량 724톤으로 386만 5000달러(약 53억 2790만원) 규모를 기록했으나 올해 1813톤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금액은 986만 6000달러(약 136억원)를 기록했다.
키위와 망고스틴은 올해 3월 정가 수입 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 품목으로 추가한 과일들이다.
기존 관세 인하 품목에 포함됐던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자몽, 오렌지 등의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망고는 지난해 2만 4861톤에서 올해 3만 2823톤, 바나나는 28만 273톤에서 올해 34만 6268톤으로 수입량이 모두 증가했다.
파인애플 수입량은 지난해 5만 6575톤에서 올해 7만 481톤으로 늘었다.
자몽은 9588톤은 1만 2858톤으로 증가했고, 오렌지 역시 8만 7176톤에서 올해 9만 4721톤으로 국내에 7500톤 가량이 더 수입됐다.
다만 체리는 주요 수입 과일 중에서 수입량이 줄었다. 체리는 올해 키위, 망고스틴과 관세인하 품목에 추가됐던 과일이다.
체리의 경우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수입량은 1만 7856톤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3252만 달러(약 1826억 5231만) 규모다. 올해 체리는 1만 3797톤 수입돼 1억 2195만 달러(약 1680억 8368만원)로 줄었다.
이는 주요 산지의 날씨와 관계가 있다. 체리 주요 수입국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올 초 일조량이 부족해 작황이 좋지 않았고, 칠레는 이상기후에 따른 극심한 가뭄이 15년째 이어지다 6월에는 사흘 새 1년 치 폭우가 내렸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상 기후 등으로 체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었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연말까지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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