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희 정신과의사' 채널 지난 4일 업로드
'답정너' '불규칙 내원' 등 5가지 유형 거론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불규칙 내원' '테스트 시도' 등 유형의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드러냈다.
'박서희 정신과의사'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일 '이런 환자분 만나면 정말 미칠 것 같다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환자 유형 5가지를 소개했다.
박서희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대표원장인 박서희 전문의는 해당 영상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분들을 보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제가) 안타까워서 미치게 만드는 환자분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아픈 데가 없다' '저 (약) 안 먹어도 되는 거 맞죠'라고 미리 답을 정해 놓으신 분들이 있으신데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며 "정신건강의학과가 다른 과에 비해 아직은 편견이 좀 있는 것 같다. 정말 중증도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오셔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거부하시면 나중에 더 큰 병이 돼서 오시는 경우가 많더라"라고 했다.
이어 "중간에 치료를 꼭 받으셔야 되는 타이밍에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 한두 달쯤 있다가 갑자기 더 그전보다 악화돼서 오시고 그래서 다시 진료를 보다가 반복되면 진짜 너무 힘들다"며 "정상적으로 약물을 감량하거나 치료가 완료됐던 경우와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예후가 너무 다르다. (임의로 끊으면 병이) 재발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전했다.
박 전문의는 또 "'(내원 이유를) 한번 알아맞혀 보시라' '선생님이 그렇게 용하다고 하더라'라며 오시는 분들 정말 힘들다. 간혹 증상을 숨기면서 테스트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어떤 특이한 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게 있으시다면 가감 없이, 숨김없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전문의는 ▲증상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만 꺼내는 경우 ▲필요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는 경우를 거론했다.
그는 "수다를 떨려고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시다. (그러나) 정신건강의학과는 시간에 따라서 비용이 더 올라간다"며 "내 증상이나 지금 내가 가장 힘든 게 무엇인지, 예전에 관련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등) 조금 더 핵심적인 것들을 위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보탰다.
다만 박 전문의는 "꼭 필요한 검사임에도 불구하고, '과잉 검사다' '이 검사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답답하고 속상하다"면서도 "돈을 목적으로 필요 없는 검사를 굳이 권하는 그런 문화는 당연히 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조금 더 최선의 진료를 하겠다'는 마음에서 이 영상을 만들어봤는데 다른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디터 R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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