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중견기업 전용펀드 1호 기업을 방문하고 국내 중견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발행규모를 확대하고, P-CBO 금리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김 위원장이 중견기업펀드 1호 기업 '텍슨'의 화성공장에서 중견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중견기업 대표 6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산업통상자원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 한국성장금융, SKS PE(자펀드 운용사) 등이 참석했다.
중견기업펀드는 최초의 중견기업 전용펀드다. 5대 시중은행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5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향후 시중은행과의 협조를 통해 최대 5조원까지 조성규모를 확대해 중견기업의 성장자금, 신사업진출, 신기술 도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텍슨은 반도체 장비, 시스템 설비(통신, ESS)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데이터센터·우주항공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텍슨 화성공장에서 반도체 생산 설비를 둘러보면서 중견기업의 산업구조와 전후방산업에의 중요성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중견기업 수와 매출액이 2배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견기업 수 비중은 1% 수준"이라며 "금융위는 올해 2월 15조3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중견기업 대상 P-CBO 발행 지원, 전용 펀드·저리대출 신설 등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5월 성장사다리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출범하는 등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튼튼한 중견기업이 많아야 우리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에 성장사다리를 제공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P-CBO 등 금융지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관계부처, 관계기관과 함께 고민해 향후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중견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P-CBO의 발행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기업의 P-CBO 이용금리를 낮출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의 회사채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P-CBO를 발행하면 자산관리자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고 기업이 이용하는 금리도 약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된다.
이날 간담회 참석기업들도 공통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P-CBO 확대화 금리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여러 업종별 상황에 맞춘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도 건의했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성장단계별 보증지원 프로그램인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더 많은 자금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와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중견기업 전용펀드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중견기업의 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덕열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중견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신산업 진출·전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R&D, 사업재편, 글로벌 시장개척 등까지 전분야의 맞춤형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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