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예상 기업·주주행동주의 기업 반영
우선주 활용 등 차별화 전략 추구하기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상장한 가운데 각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 차별화에 나선 액티브형 ETF가 눈길을 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산운용사들이 전날 일제히 상장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12개 종목으로 이 중에서 액티브형은 3개다.
기초지수 변동률과 유사하게 운용되는 패시브형과 달리 액티브형은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포트폴리오 차별화로 기존 밸류업 지수 대비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상장 첫 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 밸류업액티브 ETF(2.73%)는 밸류업 지수 내 우수기업, 편입 예상기업,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업 등 37개 종목을 추려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 ETF는 금융섹터 19%, 반도체 16%, 자동차 13%, 헬스케어 11%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밸류업 지수 내에는 은행주가 2개 밖에 없지만 은행업종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고 지수에 없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을 포함한 4개 종목을 편입했다.
그 다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 밸류업액티브(2.50%) ETF를 보면 회사의 검증된 가치주 선별 역량과 자체 정량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미 기존 Korea 플러스 배당액티브 ETF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코스피 200을 31%포인트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상품은 새로운 밸류업 공시가 이뤄진 기업을 시의적절하게 편입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비중과 종목 구성을 조정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패시브 ETF가 연 1회 리밸런싱(재조정)하는 것과 달리 액티브 ETF는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 공시 기업을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1.33%)는 자사 펀더멘털 리서치를 기반으로 지수 편입종목 내 비중을 조절하고 보통주 대비 할인돼 거래되는 우선주를 활용해 초과수익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주주환원수익률이 높고 회사 입장에서 보통주보다 자본비용이 높기 때문에 저평가된 우선주를 선제적으로 매입, 소각시 보통주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우선주의 높은 자본비용을 고려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게 트러스톤자산운용 판단이다.
보수를 비교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0.5%, 타임폴리오자산운용 0.8%, 트러스톤자산운용 0.785% 등이다. 패시브형까지 포함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ETF가 0.008%로 현재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가장 낮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 3종목은 대체로 밸류업 지수 내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도 비편입 기업 중 유망기업(신규 밸류업 공시기업, 주주환원 등 지표 우수기업 등)을 함께 유니버스에 담아 시의적절하게 비중을 조절하는 형태로 운용된다"며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밸류업 유망기업들을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어 기존 밸류업 지수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가 추후 다양한 밸류업 후속지수, 이를테면 옵션 전략, 레버리지, 섹터, 밸류업 톱(Top) 10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만큼 이는 더욱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수요를 다방면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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