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유명 연예인들의 헬스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린 양치승(50)이 경찰의 무혐의 처분 소식을 알렸다.
양치승은 지난 4일 본인 유튜브 채널 '양치승의 막튜브'에 '지금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양치승은 "이렇게 유튜브를 찍는 것은 체육관 상황을 설명드리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임대인을 형사고소한 상태인데 이제 결과가 나왔다. 황당해서 많이 힘이 빠진다. 혐의없음이 나오더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양치승은 "상대방이 모든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1원 한 푼 갚지 않고 이런 짓을 했는데도 사기죄 성립이 안 되더라. 너무 이해가 안 된다"고 털어놨다.
"저희 담당 변호사에게 물어봤다. 도대체 어떤 사기를 쳐야 사기죄가 성립이 되냐, 보증금을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는데 사기죄가 성립이 안 된다? 이해 안 간다고 이야기했다."
양치승은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에서는 상대방이 처음부터 사기 칠 의도가 없었고 재계약을 하려 노력했다고 하더라. 이게 말이 안 맞는다. 처음에 사기 치지 않으려고 했다면 저한테 10년, 20년 오랫동안 돈 많이 벌어서 나가라는 소리를 안 했을 것이다. 제가 들어올 때 실제론 건물 사용 기간이 3년 10개월밖에 남지 않았었다. 보통 10년 정도 하려고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아니면 중간에 권리금을 받고 팔던가, 이래야지 사실 큰 손해를 보지 않고 다음 사람한테도 연결해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기칠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게 너무 웃기다"고 했다.
양치승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니 사실 조금 힘이 빠지긴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뭐 할 것은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힘이 빠졌지만, 더 열심히 싸울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치승 등 상인들이 강남구청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올해 1월 알려졌다. 상인들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던 부동산개발업체 A사도 보증금 등에 대한 특정경제범죄법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양치승과 상인들이 임대차 계약을 맺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건물은 강남구청과 A사가 민간투자 사업용으로 2002년 건립했다. 개발업체 A사는 건물의 무상사용 기간(20년)이 종료되면 건물의 관리 운영권을 강남구청에 넘기기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양치승 등 상인들이 임대차 계약을 맺을 당시 고지하지 않았다. 양치승은 2018년 해당 건물의 지하 1~2층에 헬스장을 오픈했고, 리모델링에 수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청은 상인들을 상대로 지난해 7월과 9월 부동산 인도소송을 제기했다. 이 건물에 남아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양치승 등 일부 상인의 경우 무단 점유를 이유로 강남구청에 고소까지 당했다.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표영호 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양치승은 "알고 보니 내가 임대차 계약을 맺은 부동산개발업체가 20년 무상으로 사용 권한을 받은 건물이었다"며 "계약 당시 20년 후에 반납해야 하는 말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양치승은 "주택담보대출로 4억원을 이 헬스클럽에 투자했다. 언제 그만두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회원들에게 환불은 다 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10년 전에도 크게 사기를 당했는데 50살 넘어서 또 당하니까 너무 멍하더라.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양치승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김석진), 배우 김우빈·성훈 등의 트레이너로 유명세를 탔다. MBC TV '나 혼자 산다', MBC TV '라디오스타'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