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마치고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1916년 일본에 반출된 뒤 유랑 생활
12일 복원 기념식 개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3년만에 복원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법천사지에 있었던 지광국사탑은 고려 승려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고려 시대 대표 석탑으로, 장식이 매우 화려하고 빼어나다.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처음 반출된 뒤 1975㎞에 달하는 긴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1911~1912년 서울 명동과 1912년 일본 오사카를 거쳐 1912~2016년 경복궁 경내에 있었다.
오랜 세월에 훼손된 이 석탑은 지난 2016년 해체되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옮겨져 보존처리에 들어갔다.
이후 이곳에서 2020년까지 약 5년간 부재 29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받은 끝에 지난해년 8월 부재 상태로 강원 원주시로 옮겨가면서 긴 유랑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복원 위치가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확정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유적전시관 내에 면진대(免震臺)를 설치했다.
만진대는 석탑과 전시관 바닥 사이에 지진 진동의 전달을 경감시키도록 설치한 장치로 탑의 하중과 지진 진도 7의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그 위에 높이 5.39m, 무게 39.4톤에 달하는 탑이 올라섰다.
국가유산청은 "지광국사탑은 탑이 지닌 원형 가치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았고, 레이저세척법 등 과학적인 보존처리 방법과 전통 기술을 지닌 장인과의 협업이 있었다"며 "도상과 문양 연구, 복원 석재의 산지 연구 등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를 종합적으로 거쳐 보존처리와 복원에 성공한 사례이자 해외로 무단 반출된 석조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복원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광국사탑 복원 기념식이 오는 12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광국사탑이 113년 만에 원위치였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다시 서는 것을 기념하고, 훼손됐던 탑의 보존처리와 복원 성과를 알리는 자리다. 식전 공연인 창작음악극을 시작으로, 제막식,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보존처리 사업 동안 보고서 4권 발간애 이어 내년 지광국사탑 복원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전체 복원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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