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재단 '신격호 롯데 사랑드림 김장나눔 대잔치' 가보니
울산 저소득층·소외계층 2000세대에 김장김치 전달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생전 처음으로 김장 김치를 담가봅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가 처음으로 만든 김치를 드린다고 생각하니 이번 행사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5일 오전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 사랑드림 김장나눔대잔치'에서 만난 롯데이네오스화학 사원 김재민(30)씨의 말이다.
김 씨는 2022년 입사한 새내기 직원이다. 올해 김장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는 그는 배춧잎에 양념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버무렸다.
김 씨는 "김치를 담그는 일이 이렇게 정성이 많이 드는 일인 줄 몰랐다"며 "이웃들에게 베푸는 일이니 만큼 더 정성스럽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흰 천막 5개 부스 테이블마다 소금에 절인 배추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절인 배추와 양념은 롯데호텔에 납품하는 업체에서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롯데의 한 관계자는 "호텔 김치랑 맛이 같다"며 "맛이 아주 일품이다"라며 엄지손가락를 치켜세웠다.
롯데 계열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25~28명씩 부스에 모여 양념을 버무리는 조, 포장 조, 운반 조 등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이날 울산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10도로 뚝 떨어져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위생복과 위생모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참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빨간 고무장갑을 낀 이들의 작업에선 진지함이 묻어 났다. 배춧잎 한 장, 주먹에 담은 속 재료에는 꼼꼼한 손길이 이어졌다. 빨갛게 속을 채운 김치는 플라스틱 김치통에 차곡차곡 쌓였다. 김치통 하나에 배추 7쪽, 포기로는 3~4포기, 10㎏ 상당이 담겼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10㎏ 짜리 2000통이다. 시가로는 1억5000만원 상당이다.
북구 농소1동에서 왔다는 자원봉사자 김정순 씨는 "단순 작업이지만,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보람은 크다"며 "남이 아닌 가족의 상에 올리는 엄마의 마음으로 행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롯데재단 '김장나눔 대잔치'는 폭염과 호우로 인한 채소류의 물가상승으로 생활경제 안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취약계층의 식생활 지원을 위해 준비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김장김치 1만 포기는 울산 지역의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소외계층 2000세대에게 골고루 전달될 계획이다.
이날 김장행사에는 롯데재단의 장혜선 이사장과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 롯데백화점 울산점, 울산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울산, 울산하이마트 등 울산지역 롯데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밖에도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 봉사자 80여명과 자원봉사단체 회원 50여명 등은 이번 김장나눔에 직접 참여하면서 일손을 보태기도 했다.
롯데재단의 장혜선 이사장은 "아버지(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김장행사를 열어 울산 지역의 이웃들을 돕게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롯데재단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재단은 2017년부터 김장나눔 대잔치를 개최해왔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야외행사를 취소했던 시기에도 연평균 약 8000포기의 김장김치를 울산 지역에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