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정지선(41) 셰프가 과거 취업 시장에서 차별받은 일화를 고백했다. 해고가 두려워 임신 사실까지 숨겼다고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 정 셰프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정지선은 여경래 셰프, 개그맨 정준하, 가수 별을 절친으로 초대했다.
정지선은 지난 2005년 중식을 공부하기 위해 떠났던 중국 유학길을 회상하며, 사부 여경래 셰프와 첫만남을 떠올렸다.
여경래 셰프는 한국인으로서 중국 본토에 요리를 배우러 온 정지선을 눈여겨봤다면서, '차기 중식 일인자'로서 성장할 정지선의 미래를 예견했다고 했다. 정지선은 3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업계에 여성 셰프가 드물어 이력서조차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부 여경래 세프의 추천으로 취업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정지선은 취업한 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텃세와 차별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정지선은 "손가락이 면기(면 뽑는 기계)에 들어가서 30바늘을 꿰맸다. 그때는 아픈 것도 못 느꼈고, 죄송함이 더 컸다. 나의 빈공간을 채워야 하는 인식 때문에 죄송했다. 겨우 취업했는데 또 잘리면 어떡하지 싶었다. 너무 간절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쳤을 때 두 달 쉬라고 했는데 한 달 만에 복귀했다. 잘릴까봐 계속 초조했다. 호텔 입사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선은 "나이가 많은 편이었고, 유학 경력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다쳐도 아파도 참았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정준하는 "임신했을 때는 어떻게 일했냐"고 물었다. 정지선은 "임신한 거를 알리면 일을 잃을까봐 처음에 숨겼다"고 답했다.
"임신 4~5개월쯤에는 요리 대회도 나갔다. 할 수 있는데 '힘드니까 하지 마'라는 말이 싫었다. (사람들이 임신을) 알게 됐을 때 잘릴까봐, 해고될까봐 되게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때 남아있는 불안감때문인지 일이 쉽게 포기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지선은 이용우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