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쿠웨이트·19일 팔레스타인 원정
홍명보 감독 11월 A매치 26인 명단 발표
[서울=뉴시스] 김진엽 하근수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아직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손흥민(32·토트넘)을 뽑은 이유와 이현주(21·하노버) 등 새얼굴을 4명이나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에 함께할 축구대표팀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A매치를 결장했던 손흥민이 복귀했으며, 이재성(32·마인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황인범(28·페예노르트) 등 주전 자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기존 틀은 유지하되, 새 얼굴도 무려 4명이나 발탁됐다.
독일 무대를 누비는 이현주뿐 아니라 미드필더 김봉수(25·김천상무), 수비수 이태석(22·포항스틸러스), 골키퍼 김경민(33·광주FC)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202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 장남인 이태석은 이번 발탁으로 한국 축구 통산 3번째로 부자 국가대표가 됐다.
고 김찬기-김석원 부자, 차범근 전 감독-차두리에 이어 한국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홍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 경기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굉장히 중요한 스케줄"이라며 "기본적인 느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원들을 동행하기로 했다"며 26명을 뽑게 된 배경을 전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
"이번 원정 2연전 경기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굉장히 중요한 스케줄이다. 기본적인 느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원들을 동행하기로 했다. 어제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해 돌아온 건 모두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팀 역시 계속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소속팀에서 두 경기가 남아 있고, 얼마큼 출전 시간을 늘리는지를 보고 다가오는 2연전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할 것이다.
이번에 유럽과 중동 출장을 다녀오면서 선수들을 면담했고 경기를 봤다. 특히 이영준 같은 경우 본인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그 자체도 그렇고 경기 출전 시간도 그렇다. 다만 나와 주앙 코치가 더블 체크를 했을 때, 아직은 대표팀에 들어오기엔 이르다는 평가를 내려 이번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만 굉장히 좋은 옵션이 되리라 확신을 갖고 왔다. 중동에 있는 선수들의 경기도 봤다. 원두재 같은 경우 즉시 전력감으로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라 생각하지만, 이적 이후 팀에 적응하는 데 있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 발탁된 김봉수 같은 경우 리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이태석은 이적 기간 중 다른 포지션을 보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 본 포지션을 갖고 경기하는 데 편안함을 느꼈다. 풀백 포지션을 항상 고민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풀백 스타일이고, 이번에 발탁해서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노버에 있는 이현주 같은 경우 꾸준히 계속 경기를 체크하고 있었다. 점점 출전 시간도 늘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금 선수단에 없는 유형이기에 좋은 옵션으로 생각한다.
골키퍼는 얼마 전 김승규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어 2번 골키퍼가 필요했다. 김경민과 이창근이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2번째 골키퍼 위치를 놓고 경쟁 체제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흥민과 나눈 이야기가 있나?
"유럽에 가서 손흥민과 통화했다. 부상 중에 있었기에 그렇게 부담 주는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그 선수의 몸 상태를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다. 남은 두 경기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 몸 상태 안 좋으면 배준호 등 다른 옵션 활용은?
"우리가 가진 옵션이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출전했다고 해서 대표팀에 와서 부담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 선수가 (소속팀에서) 다음 경기에 몇 분을 출전할지 등을 봐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따라서 (대표팀에서의 출전) 시간 조절을 항상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 포지션에 다른 선수들 옵션도 우리가 지난 10월 경기처럼 이번에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 관련한 플랜 B가 있나?
"항상 준비하고 있다."
-이현주는 어떻게 평가했나?
"어떤 선수는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반면, 이현주는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다. 상대가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거라 보는데, 이현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밀집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면 그 부분에서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황희찬 발탁하지 않은 이유는?
"(부상 이후) 굉장히 빠른 시간에 (소속) 팀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우리가 정말 무리해서 합류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우리한테는 그 선수의 부상이나 스케줄 등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아, 이번에 합류하지 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 들었다."
-계속해서 풀백에 젊은 선수들을 뽑은 배경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거다. 와서 훈련해 보고 거기에 맞는지 향후 우리 팀의 미래에 대해서 가능성 있는지를 체크하는 거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는 한두 번, 두세 번 계속해서 대표팀에 올 수도 있고 한 번에 들어왔다가 나갈 수도 있다. 그게 모든 걸 말해주진 않는다. 계속 풀백 고민인데, 계속 찾고 있다. 이태석은 꾸준히 연령별 들어왔었고, 성인 단계에 들어서서 우리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다. (풀백 포지션 주전을) 계속 찾는 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이기혁은 어떤 포지션으로?
"이기혁은 굉장히 활용도가 많은 아주 흥미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멀티 능력이 좋고 중앙 수비수, 스리백 형태에선 왼쪽, 나와선 풀백, 미드필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런 멀티능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다. 경기력적인 측면도 시작부터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 활용해서 쓸 수 있다고 본다. 중앙 수비수 역할에 있어서 조금 더 이 선수가 잘할 수 있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이번에 발탁하게 됐다."
-이번에 이기면 승점 여유 갖는데, 고민 있는 포지션 등 실험적 구상 계획이 있나?
"봤을 때는 상대가 약한 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겐 중요하고 어려운 시합이 될 거라고 본다. 우리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상의 노력을 할 거다. 거기에 맞는 어떤 컨디션적인 측면이나 경기에 임하는,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아주 좋은)의 선수가 있다면 나이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시킬 생각이다. 우리에겐 월드컵 가는 길에 지난 10월 이상으로 중요한 경기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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