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김병주에 "본인도 이라크 갔다와"
이재명 "입만 벌리면 구라…대놓고 거짓말"
김병주 "이라크 간 사실 없어…법적 대응"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김병주 최고위원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파병'을 주장한 한기호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당 차원의 고발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부터 정부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입벌구 정권'이라고 한다. 입만 벌리면 구라라고, 딱 정확하게 정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 발언은 김병주 최고위원에 대한 한기호 의원의 최근 발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한 의원은 지난 1일 '북한 러시아 파병,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병주 의원이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파병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한다. 본인도 소령 때 아프가니스탄, 중령 때 이라크에 갔다 오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 발언을 두고 "명백한 거짓말이고 가짜뉴스"라며 "저는 군 복무시절 평생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 고위 공무원 뿐만 아니라 여당 인사들까지 이렇게 아예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명백한 거짓말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능하면 정치를 사법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법적 조치를 사실 매우 자제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며 한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김 최고위원에게 "한 의원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는데 시한을 언제까지 주시는 건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한 일주일 주겠다. 사과 안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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