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을 저버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다고 한다"며 "(시정연설은) 국정을 이렇게 운영하겠다라는 것을 입법기관이자 예산심사권한을 가진 국회에 보고하고 협조를 구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그냥 서비스가 아니라 삼권분립의 민주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라며" 책임을 저버리는 것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민주당의 대규모 장외 집회를 언급하며 "구름처럼 몰려든 국민들의 분노가 보여졌다"며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국민이라는 민심의 엄중한 질책과 경고라는 것을 말씀 드린다. 민심에 맞서서 내 갈길 가겠다는 건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를 전면전환하고 소통, 통합, 쇄신행보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어 이번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국회에 나와 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 처리 협조를 요청하는 정치 행위로 대통령이 하는 게 관례였다. 현직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박근혜 정부 이후 처음으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