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삼성증권이 4일 호텔신라에 대해 "우호적 업황과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다림이 필요하단 판단에 내년 실적 추정치를 51%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1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큰 폭 하회했다"며 "입국자 수 회복에도 여전히 미진한 방문객 수 회복 흐름이 할인율 상승을 야기한 반면 인천공항 영업장 정상화가 시작되며 나타난 임대료 증가로 면세 사업 실적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데이터상 3분기 기준 입국자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98.7% 회복된 반면 면세점 방문객 수는 동일 시기 기준 61.1% 회복에 불과하다.
그는 "임대료 부담 증가는 9월부터 시작됐기에 4분기에도 추가적인 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면세 사업은 매출 회복이 이뤄져야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백 연구원은 면세 매출 회복이 더딘 이유로 중국 경기 부진,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의 중국 직접 진출 확대, 한국향 여행객들의 소비 선택지 다변화 등 여러 요인을 꼽았다.
그는 "지난 2년 간 경기 부진이 이어진 중국이었기에 부양책 강화가 내수 소비 회복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수 있어 한국 면세업 외연 확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10여년 전과 달라진 영업 환경 속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공간 활용 능력 제고 노력 등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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