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동 지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계 미국 언론인이 수개월 간 이란에서 구금 중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각) AP통신은 미국 당국은 미국, 이란 이중 국적의 언론인이 이란에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금된 언론인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라디오 프리 유럽/라디오 리버티 산하 매체 라디오 파르다에서 근무했던 레자 발리자데다.
발리자데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가족들이 이란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이란으로 돌아오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주장했다.
발리자데는 또한 지난 8월 라디오 파르다가 이란 정부로부터 적대적 매체로 간주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으로 돌아갔다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
그는 입국 전 이란 당국과 협상을 벌였으나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3월 이란 테헤란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가 입국 후 구금됐다가 석방됐다는 소식, 다시 체포돼 에빈 교도소로 이송됐다는 소식 등을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AP에 "이 미국-이란 이중국적자가 이란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우리는 이란에서 미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스위스 파트너와 협력해 이 사건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은 정치적 목적으로 미국 시민과 다른 국가의 시민을 부당하게 일상적으로 수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관행은 잔인하며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AP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자국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란은 발리자데를 구금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도 AP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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