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당대표 범죄 비호 위해 민생 내팽개치는 행태 중단해야"
거리 나온 이재명 "비상식·주술이 국정 흔들어…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기자 = 여야는 2일 더불어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 집회는 민생포기라고 공격했다. 당대표 개인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촉구했다. 당에서는 정권 퇴진 운동과는 거리를 뒀지만 지도부에서도 '대통령 탄핵', '하야' 주장이 나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민생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늘 장외투쟁에 나선다고 한다"며 "민생과 안보가 모두 위중한 시기에 다시 정쟁에 고삐를 죄는 모습은 11월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 맞춤형 방탄 집회임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산적한 민생현안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국민명령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감사 마지막 날까지 탄핵, 계엄, 하야를 외치며, 선동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민주당의 모든 국회 활동은 대통령 탄핵 빌드업에 맞춰져 있고, 이것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에 목적을 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거대 야당이 오늘 또다시 당력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며 "국회에서 입법 전횡을 일삼던 원내 제1야당이 장외로 나간다는 말은 이들이 진정 원하는 바가 우리 헌법 질서가 허용하는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행동해야 할 때라 했지만, 이는 범죄 혐의자인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읍소일 따름"이라며 "전국에 총동원령까지 내려가며 머릿수로 위력을 과시해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재명 무죄'라는 여론을 조성해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속셈"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집회를 두고 '사법부의 판단도 대중의 여론을 감안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며 "특검은 그저 핑계이자 수단일 뿐이고 목적은 오롯이 '이재명 방탄'임을 이제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 앞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거대 야당의 당 대표라는 지위가 범죄 혐의자의 방탄 목적으로 활용될 수는 없다"며 "사법부는 이러한 무도한 시도에 조금도 흔들림 없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법관으로의 양심에 의한 판결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역 일대에서 진행한 장외 집회에서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며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며 "2016년 촛불혁명 이후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데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된 시간에 그 모든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수용과 민생 회복을 위한 긴급조치 등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한 번은 속아도, 두 번 속을 국민은 없다"며 "돌 맞을 각오로 버티는 것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에게는 어울려도, 국민의 공복인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거대한 퇴행과 모두의 불행을 막는 길은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고 국정기조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을 향해서는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거리를 뒀다. 그는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의 무도함을 질타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다"며 "성남시장, 변방의 장수여서 드리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드렸지만 지금은 제1야당 대표라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장외집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국 당원 등 민주당 추산 약 10만명이 참석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리에다 무능하기까지 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려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며 "윤 정권을 추락시키고 끝장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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