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영화 '늑대와 춤을'에 출연했던 미국 원주민 배우가 10대 소녀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 배우 네이선 리 체이싱 히즈 호스(46·약칭 체이싱 호스)가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체이싱 호스는 성폭행·납치·음란행위·아동 성 학대 자료 제작 및 소지 등 총 21건의 혐의를 받는다.
앞서 체이싱 호스는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상 문제로 검찰 기소가 한 차례 기각되면서 형사 재판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졌다.
당시 경찰은 체이싱 호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사이비 종교 집단 교주 행세를 하며 10대 원주민 소녀들을 성폭행한 것으로 봤다.
체이싱 호스는 네바다를 비롯해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등 북미 전역에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을 '영적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성스러운 지도자'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대 소녀를 아내로 삼고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도 받는다. 이번 재기소 과정에선 그가 14세 미만 소녀와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혐의 등이 추가됐다.
파악된 피해자는 최소 6명이다. 그중 최연소 13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이싱 호스는 1990년 개봉한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인디언 수(Sioux)족의 소년 전사 '많이 웃다'로 출연했다. 감독이자 배우인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존 던바' 중위와 헤어지며 눈물 흘리던 역할로, 백인들 품에서 되찾은 중위의 일기장을 돌려주는 모습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실제 수족의 후예로, 라코타족의 일곱 부족 중 하나인 시칸구 수족의 고향인 사우스다코타주의 로즈버드 보호구역에서 태어났다. '체이싱 히즈 호스'(Chasing His Horse)라는 이름 역시 '말을 쫓아가'라는 의미를 담은 원주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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