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학생 만나 '브라운 백 미팅'
반도체 기업 ASM 취업 기회 제공 MOU
[노르트브라반트(네덜란드)=뉴시스] 이병희 기자 = "매일매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글로벌하게 전 세계를 무대로 뛰세요. 여러분 스스로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도전하고 시도하고 하면 그게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청년 정책을 추진해 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럽 출장길에서도 청년들을 만나 응원하고, 도내 청년들의 세계적인 반도체 취업 기회를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주에 위치한 '네덜란드 3대 공대' 아인트호벤 공과대학(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 한인 유학생들을 만났다.
간담회는 아주대 총장 시절 학생들과 소통했던 방식인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시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데이터사이언스, 반도체소자, 심리과학, 컴퓨터공학, 응용수학, 화학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전공하는 유학생 14명과 정명근 화성시장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을 한 뒤 청년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해외출장 때마다 한인 학생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청년들의 고민과 열정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다들 눈이 초롱초롱하게 전공을 소개하는 것을 보니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다. 자기개발과 자기성숙을 위해 힘쓰시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 얘기하면 '꼰대'라고 할 것 같아 말을 줄이겠다"고 인사말을 마쳐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지사는 공무원 시절 미국 미시간대에서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던 이야기로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영어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묻는 한 학생의 말에 "죽는 줄 알았다"면서 "햄버거 가게 종업원들이 다 내 영어 스승이었다. 몇 마디라도 더 하려고 애쓰고 자꾸 부딪혔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하지 않나"라고 경험을 소개했다.
또 "유학생 여러분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 여러분을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인트호벤 공대는 델프트·트벤테와 함께 네덜란드 3대 공대로, ASML 등 유수 기업에 핵심인력을 공급하는 '미래 반도체 인재양성의 산실'로 꼽힌다.
최예린(23) 한인학생회장은 "네덜란드에서의 유학생활이 어떤지 공유하고, 지사님께서 선배 유학생으로서 조언도 많이 해 주셨다. 저희의 꿈을 응원해 주셨는데 큰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2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전시회 참관 전 '경기청년 해외 취·창업 기회 확충사업'에 참여한 경기도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도는 도내 청년(19~39세)을 대상으로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12개국에서 한 달간 해외기업 현장체험을 하며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짜여진 틀이나 주위에서 권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 처음에는 찾기가 좀 쉽지가 않지만 찾아야 한다"면서 "여러분들한테 대한민국 희망이 있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와 첨단산업 투자유치 세일즈를 위해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 유럽을 방문했다.
이번 유럽 순방에서 김 지사는 ASML·필립스 등이 위치한 네덜란드 첨단산업 중심 도시 노르트브라반트주(Provincie Noord-Brabant)와 '우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청년·청소년 교육 및 학술교류를 약속했다.
또 세계적 반도체 기업 에이에스엠(ASM)과 경기도민·경기도 소재 대학교 졸업생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 소재 대학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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