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곽빈, 2이닝 무실점…1차전 2-0 승리
9이닝 동안 안타 단 3개 허용…볼넷도 2개뿐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대표팀 1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류중일 감독이 믿음을 보냈던 불펜진 모두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쿠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앞서 류 감독은 평가전인 만큼 투수진 총동원을 예고했다. 선발 투수도 2이닝 이상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이날 선발로 나선 곽빈은 2이닝 동안 16개의 공만 던진 뒤 소속팀 마무리 김택연(두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9이닝을 8명이 나눠 등판하며 모든 투수가 짧은 이닝을 책임졌으나, 그럼에도 대표팀 투수진은 쿠바의 강타선에 안타 단 3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15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거머쥔 곽빈은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0㎞ 직구를 흩뿌리며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나선 불펜 역시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경기 중반까지 두산의 투수진이 불펜을 이끌며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풀었다.
특히 고졸 신인으로서 올해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김택연은 쿠바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3회초 주자 없는 1사에 쿠바 9번 타자 야디엘 무히카의 공이 휘며 좌측 라인 안쪽에 떨어져 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공 12개 만에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 등판한 유영찬(LG)은 공 9개로 쿠바의 중심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유영찬은 선두 타자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고, 4번 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는 초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라파엘 비냘레스까지 삼진으로 잡아낸 유영찬은 이영하(두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영하(두산)는 5회초 선두 타자 라사로 아르멘테로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이어 나선 3명의 타자를 땅볼 1개와 삼진 2개로 가뿐히 제압했다.
한화 이글스의 2년 차 투수 김서현 역시 쿠바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삼자범퇴로 6회를 막았다.
손주영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김시훈(NC 다이노스) 역시 제 몫을 해냈다.
7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고 아르멘테로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대타로 나온 아빌레스를 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SSG 랜더스의 뒷문을 책임졌던 조병현 역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공 9개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 류중일호의 마무리로는 박영현(KT 위즈)이 낙점됐다.
올 시즌 25세이브를 기록하며 KT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박영현은 이날 역시 쿠바 타선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타자 두 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영현은 이어 나선 쿠바의 4번 타자 데스파이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수진의 호투에 이어 타자들 역시 일찍이 점수를 내며 대표팀은 평가전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합류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을 아끼고 만든 결과인 만큼, 이날 경기 투수진의 호투는 프리미어 12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