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연중 최저…5일간 6兆 유출
악재 피해 해외투자는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증시의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해외 투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금을 해외로 돌리면서 국장(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 횡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 환율 강세 등의 악재가 투자자들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만들어진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도 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5973억원으로 지난 1월26일(49조649억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 상품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예치한 자금을 의미한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도 읽힌다.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5거래일 만에 6조원 넘게 증발하며 빠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도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감소하며 17조원대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락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증시의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신호로도 해석할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하락은 약화된 투자심리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박스권 장세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투세 등의 악재가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구조 자체가 트럼프 트레이딩에 소외된 국가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 내 한국 증시의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 '여부' 보다는 당선될 경우의 '우려', 즉 불확실성"이라고 짚었다.
금투세도 투자자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 투자 등으로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0%(3억원 이상이면 25%)를 과세하는 제도로,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여당은 고액 투자자 이탈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침체 우려로 '금투세 폐지'를 꺼내들었지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시행 여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대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도 무색하다. 지난 30일 지난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목적을 위해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출범시켰지만, 이후 코스피 성적은 -0.7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눈에 띄게 감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금액은 지난 30일(결제일 D+2) 기준 1401억 달러로 역대 최대(10월25일, 1415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145억6244만 달러, 엔비디아(129억5151만 달러), 애플(47억3117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억8691만 달러), PROSHARES ULTRAPRO QQQ ETF(23억4948만 달러) 등이 올라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주춤한 상황에서 수익률을 쫓아 해외로 이탈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미 대선 결과(5일)와 금투세에 대한 결과가 조만간 나오는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는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는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 횡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 환율 강세 등의 악재가 투자자들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만들어진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도 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5973억원으로 지난 1월26일(49조649억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 상품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예치한 자금을 의미한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도 읽힌다.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5거래일 만에 6조원 넘게 증발하며 빠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도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감소하며 17조원대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락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증시의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신호로도 해석할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 하락은 약화된 투자심리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박스권 장세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 금투세 등의 악재가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구조 자체가 트럼프 트레이딩에 소외된 국가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 내 한국 증시의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 '여부' 보다는 당선될 경우의 '우려', 즉 불확실성"이라고 짚었다.
금투세도 투자자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 투자 등으로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0%(3억원 이상이면 25%)를 과세하는 제도로,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여당은 고액 투자자 이탈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침체 우려로 '금투세 폐지'를 꺼내들었지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시행 여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대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도 무색하다. 지난 30일 지난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목적을 위해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출범시켰지만, 이후 코스피 성적은 -0.7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눈에 띄게 감지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해외 투자금액은 지난 30일(결제일 D+2) 기준 1401억 달러로 역대 최대(10월25일, 1415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145억6244만 달러, 엔비디아(129억5151만 달러), 애플(47억3117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억8691만 달러), PROSHARES ULTRAPRO QQQ ETF(23억4948만 달러) 등이 올라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주춤한 상황에서 수익률을 쫓아 해외로 이탈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미 대선 결과(5일)와 금투세에 대한 결과가 조만간 나오는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증시에는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