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 "대성동 마을 전체 생지옥, 고문실 됐다"

[파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심각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민통선 대성동 마을을 위해 정부를 비롯해 유엔사 등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1일 '남·북 당국과 국제사회에 보내는 파주시장 긴급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대성동 마을의 피해 실태를 설명하고 국제사회 등이 필요한 조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 시장은 호소문에서 "어제 제가 확인한 북한의 확성기 공격은 그동안 상상하던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대성동을 아예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대성동은 마을 전체가 생지옥이고 고문실"이라며 "강이나 바다 DMZ를 끼고 대남방송이 이뤄지는 다른 지역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극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성동마을은 특수지역으로 분류돼 외부인은 유엔사의 승인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전날인 31일 대성동 마을을 방문했는데, 유엔사의 승인을 얻는데 한 달을 기다렸다.

김 시장이 방문한 대성동 마을의 실태는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고통을 알 수 없다"는 주민들의 절규 그대로였다.

귀를 찢는 기계음과 동물 울음소리 등 소름 끼치는 '괴기음 공격'이 계속됐고 알려진 피해 내용보다 훨씬 심각했다.

김 시장은 "북한 당국에 촉구, 아니 호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성동 마을에 대한 확성기 방송만이라도 멈춰 달라, 지금 멈추지 않으면 대성동 마을에서 북한조차 의도하지 않은 비인륜적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우리 정부도 전단과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을 결단하고 북측과 신속히 합의해 달라"며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대성동 인근에 대한 대북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긴급히 대성동 주민들을 만나 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공동경비구역을 관할하는 폴 J. 라캐머라 유엔사령관과 안톤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 중립국감독위원회, 유엔군사령부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등 세계정상들을 향해서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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