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지속…노사 양측 피해 키운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지난해 영업이익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며 시작한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결국 노사 양측 모두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본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은 장기화 양상까지 띠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이자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 파업을 시작했고, 지난달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번 파업은 노사 양측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임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트랜시스 생산직 근로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을 감안할 때 1인당 500만~600만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트랜시스 사측 입장에선 '생산 차질'이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현대트랜시스가 원활하게 부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현대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차 생산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른 변속기 결품(정해진 수량에서 부족하거나 빠진 상품) 규모는 하루 300~400대로, 다음주부터는 하루 결품 규모가 600~7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노사 대립은 결국 성과급 지급에서 노사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노조가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24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일각에선 노조의 성과급 요구 규모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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