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투수 코치 롯데행…'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는 KT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개장에 앞서 각 분야 코치를 영입해 새 판을 짜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1일 김상진 투수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현역 시절 통산 122승 100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남긴 김 코치는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20년 두산 베어스에 합류했다.
두산에서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는 OB 베어스에서 선수 시절을 함께하고,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 사령탑에 올랐을 때도 김 코치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는 "김상진 코치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T 위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1군 외야·주루 코치를 영입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4차례 도루왕에 올랐고, 1994년엔 84도루를 작성했다. 이는 여전히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으로 남아있다.
누구보다 빠른 발을 자랑했던 이 코치의 합류가 '느림보 군단' KT를 바꿔놓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올해 팀 도루 61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부문 1위 두산 베어스의 184도루보다 무려 123개가 적었다. 도루 성공률도 69.3%로 8위에 그쳤다.
LG 출신의 경헌호 코치는 이번 겨울부터 SSG 랜더스 투수들을 지도한다. 경 코치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LG에서 투수로 뛰었고, 지도자 생활도 LG에서만 했다.
SSG는 "경헌호 코치가 12년 동안 투수 코치로 보여준 성과와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기대를 표했다.
아울러 SSG는 세리자와 유지 전 두산 배터리 코치도 데려왔다. 세리자와 코치는 KBO리그에서만 13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NC 다이노스는 이호준 신임 감독과 서재응 수석코치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LG 출신의 박용근 코치도 퓨처스(2군) 작전·주루 담당으로 선임했다.
수석 코치였던 이호준 감독과 박용근 코치가 빠져나간 LG는 NC 선수들을 지도했던 송지만 코치를 영입했다. 현역 시절 311홈런을 때려내며 165도루를 수확한 송 코치는 LG에서 1군 주루 파트를 맡게 된다.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야구를 마감한 두산도 코치진을 새로 꾸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박흥식 수석코치와 김한수 타격코치 등 6명의 코치와 결별을 선언하고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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