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훌륭한 대통령 되진 않을 듯…결격 사유는 없어"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영국의 국제 정치·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트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세금·규제 정책이 상대 후보보다 나쁘고 결점이 있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결격 사유는 없다"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과 전세계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1기 때에 비해 트럼프의 정책은 더 나빠지고 세계는 더 위험해졌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선거 예측 모델에서 양측 후보의 당선 확률을 50% 동률로 보고 있다.
매체는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건 무모할 정도로 안일한 주장"이라며 "그가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되면 미국인들은 경제, 법치, 세계 평화 등을 걸고 도박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등의 방식으로 어느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과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 기조를 펼치고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 상승을 견인한 것, 중동에서 중개한 아브라함 협정 등을 "트럼프의 공로로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편 관세, 이민자 추방 공약 등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미국 경제 번영의 토대인 창조적 파괴, 혁신, 경쟁, 개방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며 "이 분쟁들은 첫 임기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트럼프를 시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에 대해 "우유부단한 기계적 정치인"이라고 칭하면서도 "안정을 상징하며 자신이 권력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하긴 어렵지만 미국 대통령이 성인이 될 필요는 없다"며 "이코노미스트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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