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쏜 날 한미 전투기 발사대 폭파 공개…북에 경고(종합)

기사등록 2024/10/31 17:28:49

최종수정 2024/10/31 21:14:16

북, 31일 오전 올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북 ICBM 도발,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여 만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실시…미 MQ-9 등 참가

합참, 대북 경고성명 발표…"모든 사태 책임 북에 있어"

[서울=뉴시스]  한미 공군은 10월 31일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10월 30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적 이동형 및 고정형 표적을 타격한 실사격 훈련을 공개했다. 사진은 GBU-12 공대지 유도폭탄이 적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를 모사한 표적에 정확히 명중한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 공군은 10월 31일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10월 30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사격장에서 적 이동형 및 고정형 표적을 타격한 실사격 훈련을 공개했다. 사진은 GBU-12 공대지 유도폭탄이 적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를 모사한 표적에 정확히 명중한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미는 북한이 올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31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에 대응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Freedom Flag·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에는 정밀유도무기를 장착한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등의 전투기와 미국 공군·해병대의 F-35B, F-16 등의 전투기 및 MQ-9 무인기 등이 참가했다.

서해와 중부 내륙 공역에서 대규모 연합 공격편대군을 형성해 다양한 전술비행 및 정밀폭격훈련을 진행했다.

한미는 이번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적을 압도할 수 있는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과시했다.

특히, 적의 TEL(이동식발사대)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모습도 오늘(31일) 공개하며, 가상의 적 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적 전쟁지도부를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응능력과 태세를 보여줬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강철같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해 12월 18일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지난 9월 18일 이후 43일 만이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86분을 비행하며 최장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우리 군은 북한이 신형 고체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오늘(3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 신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한미 공군은 31일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F-16, KF-16 전투기가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미 공군은 31일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F-16, KF-16 전투기가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미사일 도발은 한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진 직후 이뤄졌다.

양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성명을 내고 "불법 무기거래와 첨단기술 이전을포함한 러·북간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러·북간 군사협력이 실질적 파병까지 이어진 점을 한 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도발은 한미 국방장관의 SCM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동시에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대선(11월5일)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대선 판도를 북한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만들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는 대북 경고성명을 발표했다.

안찬명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우리 군은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을 규탄한다"며 "지속적인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러시아에 총알받이 용병 파견, 핵실험 준비 등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불법적 도발을 지속 감행하고 있다"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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