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미국 법인,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유럽 진출
각 지역 시장 세분화 전략으로 K-콘텐츠 알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한국 OTT 최초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해 K-콘텐츠를 현지에 알리고 있다.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는 31일 오후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개최된 ‘2024 국제 OTT 포럼’에서 '해외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코코와의 유럽 및 오세아니아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웨이브는 미주지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스를 통해 K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코코와'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 대표 방송사인 KBS, MBC, SBS 3사가 합작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후신으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K콘텐츠를 현지에 알려왔다.
웨이브 아메리카스의 초기 멤버인 박근희 대표는 현재 CEO(최고경영자) 및 CPO(최고 프로덕트 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코코와를 다양하고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개발을 통해 미주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후, 지난 4월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 서비스 확장에 도전했으며 총 7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만 시간 이상의 인기 K드라마, K팝, K버라이어티, K리얼리티, K무비,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7주년을 맞은 코코와는 북미 시장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대규모 OTT 사업자와 정면 경쟁이 아닌 틈새시장을 노려왔다. 그는 "해외에서 블루오션은 아직 한국 콘텐츠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해외에서 K콘텐츠 경험 넓혀주면 코코와는 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 버라이어티 쇼, 일일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박 대표는 단계적으로 코코와를 유럽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는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역시 선진 시장으로,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서 본다"라며 "이 곳에서 전략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를 본 뒤 구글에 검색했을 때 코코와가 노출되는 것을 노리고 있다. 코코와가 가장 큰 콘텐츠 라이브러리로, K-콘텐츠를 더 보고 싶으면 우리한테 오라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의 K-팝 인기에 박 대표는 주목하고 있다. 코코와는 지난 7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가 등장하는 독점 콘텐츠를 40개 이상 공개하고 글로벌 팬 대상 인터랙티비 팬 워칭 파티를 개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유럽은 K-팝의 팬덤이 굉장히 크다"라며 "현지화된 K-팝 콘텐츠에 목이 말라있고 아이돌 스타 버라이어티쇼를 찾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 만화나 웹툰에 대한 소비가 높아졌다"라며 "코코와에서 웹툰을 큐레이션해 구독자에 제공하고 있고, 메인 콘텐츠 소비하게 유도하는 미끼 상품으로 사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코와의 미주 지역 안착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분석한 결과 각 국가별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문화적 배경 차이점, 각국 규제, 이용자 수요 등을 알고 각국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라며 "구체적으로 언어, 인종, 종교 등 문화적 거리 , 지역, 시차, 경제력, 재정적 자원 등을 고려해 전략을 짜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희 대표는 "국내 OTT의 해외 진출 전략은 한국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알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맞춤화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OTT 플랫폼이 해외에서 넷플릭스처럼 강력한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라며 "통신사와 결합상품을 내놓거나 현지 특정한 파트너와 현지화를 진행하는 등 코코와라는 브랜드를 머릿속에 남기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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