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학자 최초 사례
[서울=뉴시스]문효민 인턴 기자 = 한국외대(총장 박정운) 박철 전 총장이 다음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아랑후에스 왕궁에서 펠리페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스페인어의 국제적 확산과 연구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에녜상을 수상한다.
스페인 세르반테스문화원 재단이사회는 지난 30일 스페인어의 국제적 확산과 연구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에녜상 수상자로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선정했다고 알렸다.
이 상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스페인어의 확산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이번 박 전 총장의 수상은 아시아 학자로서는 최초이다.
시상은 세르반테스문화원 재단의 명예 회장인 펠리페 6세 국왕이 직접 스페인 아랑후에스 왕궁에서 다음달 5일에 수여할 예정이다.
박철 명예교수에게 수여되는 상패는 스페인어를 상징하는 문자 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청동 조각품이다.
박철 명예교수는 2004년 돈키호테와 모범소설을 한국어로 최초 완역 출간했다.
이에 더해 10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국내외에서 출간했고 2009년부터 스페인 왕립한림원 종신회원으로 임명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르반테스 연구자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해왔다.
특히 1593년 한국 땅을 최초로 밟은 스페인 선교사 세스페데스 신부가 한국 땅에서 최초로 쓴 서간문을 유럽 고문서 보관소에서 발굴해 양국 간 역사적 첫 만남을 학문적으로 밝히면서 그의 연구 논문이 스페인에서 출간된 바 있다.
이를 기념해 창원시는 2015년 11월 진해구 남문동에 '세스페데스 기념 공원'을 세웠다.
스페인 세르반테스문화원은 이 상의 목적은 수상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페인 어문학 연구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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