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공관위에서 들고 왔길래" 녹취
윤상현 "공관위에서 가져간 적 없어" 부인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2년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재보궐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당선인한테 (공천 자료를) 보고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재한 4선 이상 중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윤 대통령에게) 가져왔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며 "결국 공천의 주체는 공관위다. 몇 가지 녹음을 갖고 넘겨짚어 이야기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공관위원장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공천할 때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한다"며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가져갔다? 저는 100% 그런 적 없다. 공관위원들도 그럴 이유가 없다. (윤 대통령의) 그 말의 의미를 전 제대로 모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녹취와 관련해 공관위원들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했는지 묻자 "공관위가 해체된 지 2년이 넘었는데 제가 그분들한테 뭐라고 하겠나"라며 "공관위에서 가져왔다는 말 자체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공관위에서 가져온 건지, 사무처에서 가져온 건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데 주변인이 가져온 건지 명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공관위원들이 공천 자료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을 두고는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공관위원 중에 혼자 어떤 분이 가져갔는지 모르지만 개연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저는 100% 가져간 적 없다"고 강조했다.
공천 당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 소통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여사가 저한테 이걸 갖고 이야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여사와 통화할 때가 아니고 이런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도 저에게 '뭐해라 저해라' 이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당에서 말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 일부에서 김 전 의원을 민 사람이 있다"며 "김 전 의원과 (당시 경쟁했던) 김종양 의원을 이야기하는 분도 있었고, 공천 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개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천한다"며 "대선 기여도와 경쟁력, 여성 가산점 등의 기준을 따진다면 김 전 의원으로 자연스럽게 됐을 거다. 정해진 후보가 있는데 김 전 의원으로 바꿨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 결과만 보고한 것인지 묻자 "(당시) 이 대표는 이래라저래라 이야기한 적 없다"고 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해당 통화가 김영선 전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후보로 공천받기 전날인 2022년 5월9일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의원은 김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기 위한 특별감찰관 추천을 놓고 당내 이견이 있는 것과 관련 "(의원총회) 표결은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며 "표결 전에 원내대표와 당 대표, 중진이 같이 간담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변화와 한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여당이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야당의 탄핵 공세에 맞서서 보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기조 하에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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