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인기 25대 격추"…우크라 "33기 요격·25기 무력화"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 등 공방(攻防)을 주고받았다. 공격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AP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0일(현지시각) 서로 수십 차례 무인기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서부 여러 지역에서 무인기 2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새 무인기 62대와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중 33기는 요격됐고 25기는 무력화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4시간 동안 피해 규모를 사망자 4명, 부상자 30여 명으로 집계했다. 키이우시 당국은 우크라이나 주거용 건물과 유치원이 공격받아 어린이를 포함한 9명이 부상했다고 알렸다.
동시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크루흘랴키우카 마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가 예정돼 있다. 그는 지난 28일 러시아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
주북한 러시아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 최 외무상의 러시아 공식 방문 사실을 알렸다. 대사관은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라 "고위급 외교 수준에서뿐 아니라 외무성 담당 부상과 산하 단위 책임자 사이에도 쌍무관계 및 국제정치 문제와 관련한 심도 있는 협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최 외무상은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사회의 북한군 러시아 파병 반대 움직임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특정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추가 파병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 1만 명 이상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지난주 러시아 내부에 있는 북한군 병력이 3000명 수준이라고 언급했다가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이들 병력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통제권을 행사하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일부 부대는 이미 전투를 치러 사상자를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전날 북한 병력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등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진입 북한군이 공격 대상이 되리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뿐 아니라 살상 무기 등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는 매체에 북한이 군 병력 외에도 지난해부터 포탄 200만여 발로 구성된 탄약 컨테이너 1만1000여 개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50만 발을 제공했다고 발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수량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 발 단위로 지원했다는 큰 주장은 일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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