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손상 발생 현황: 팩트북' 발간
손상 경험자 288명…입원환자 19.5%↑
헬멧 미착용자, 착용자보다 6.7배 많아
15~24세 중독 손상환자 89% 자해·자살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으로 인한 손상환자 5명 중 2명은 15~24세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손상으로 인한 입원은 추락·낙상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15~24세 중독 손상환자의 88.7%는 자해·자살이 목적이었다.
최근 1년 간 손상 경험자는 2022년 기준 288만명, 입원환자는 144만명이었다. 작년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손상 발생 현황: 손상 팩트북'을 발간했다. 여기에는 손상 발생 규모, 위험 요인, 취약 대상 등에 대한 정보가 통합적으로 담겼다. 특히 개인형 이동장치 및 직업 손상에 대한 간이 조사 결과도 처음 공개했다.
손상 입원환자 19.5%↑…"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 증가"
최근 1년 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2022년 기준 연간 288만명, 입원 환자는 114만명이다. 사망자는 작년 기준 2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각각 전년보다 19.5%, 4.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도 지난해 20만3285명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9%로 4위에 올랐다. 특히 0~44세는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15~24세 40%…대부분 헬멧 미착용
그 결과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1258명으로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손상환자의 86.3%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75.0%로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47.0%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8.3%는 운전면허도 없었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은 헬멧 등 안전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개발하고 있고 2025년도에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SNS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고령층 71%는 추락·낙상으로 입원…0~14세 43.5%
연령대로 보면 75세 이상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1.3%로 대부분이었으며 0~14세도 추락·낙상이 43.5%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로 이 중 61.3%가 사망했다. 생존환자 중에서도 72.8%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75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70.1%가 사망하고 85.8%에서 장애가 생기는 등 후유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외상 발생의 주요 원인인 운수사고의 장애율과 치명률은 각각 78.1%, 65.9%였다.
15~24세 중독 손상환자 88.7% 자해·자살 목적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이 2015년 인구 10만명당 26.5명에서 작년 27.3명으로 증가했다.
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 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많았다. 특히 15~24세 중독 손상환자 중 88.7%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9.5%로 남성(20.5%)보다 3.9배 많았다. 0~14세의 중독 손상은 비의도적인 사고에 의한 경우가 72.1%를 차지했다.
직업손상으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907명으로 55~64세가 30.7%로 가장 많았다. 주로 제조업(33.4%), 건설업(29.2%) 분야에서 많이 발생했다. 작업손상 환자의 13.2%는 최근 1년 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7.6%는 손상 당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손상 예방 관리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손상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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