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18% 오른 1억66만원
블랙록 현물 ETF 운용자산 41조원…신기록
"비트코인, 내년 1월까지 10만달러 가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1억원대를 이어갔다. 간밤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9900만원대까지 밀렸다가 다시 1억원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금이 몰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31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8% 오른 1억6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68% 떨어진 1억7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39% 빠진 7만2443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이틀 연속 잠잠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60% 떨어진 36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73% 뛴 36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02% 상승한 266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63%다.
시장은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다만 비트코인은 연일 1억원대를 사수했다. '비트코인 개당 1억원'은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꿈으로 불릴 만큼 상징적이다. 대장주의 유의미한 가격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 강세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랠리를 점치며 현재 시점이 상승장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날 X를 통해 "전고점에 근접한 비트코인은 아직 (상승) 초기 단계"라며 "크게 오를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내년 1월 10만달러(1억3805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최근 상승하고 있는 점, 블랙록 등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기 시작한 점 등이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운용자산은 지난 29일(현지시간) 300억달러(41조3910억원)를 돌파했다. ETF 출시 293일 만이다. 이는 ETF 사상 300억달러에 가장 빨리 도달한 신기록이다. 직전 기록은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로, 출시 1272일 만에 300억달러를 넘겼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7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7·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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