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표결하는 건 부끄러운 일"
"'민주당 특검법이라도 받자' 생각할수도"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1일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특별감찰관 추진이 부결된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당 의원총회 없이 특별감찰관을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우리 의원들이 특별감찰관도 못 받겠다고 하면 악법이 포함된 더불어민주당 (특검) 법안이라도 그냥 받아서 제어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특별감찰관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 의원총회를 열 경우 공개 표결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 "특별감찰관은 최소한의 (조치니까) 시작하자고 했더니 '원외 대표니까 상관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라며 "원외 당 대표도 필요 없고 최고위원회에서 주장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국민과 원외당협위원장들도 도대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니 의원총회를 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감찰관을 표결로 정하자는 건 사실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라며 "당연히 해야 할 것을 찬성과 반대로 한다는 것조차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에 의원총회가 열려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감정의 골이 견딜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투표를 해서 (특별감찰관 추진이) 부결된다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과 대통령실 지지도는 폭락할 거고, 당원들도 부결시킨 의원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한 대표보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타격이 당연히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11월 14일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 지난번에도 4명이나 이탈표가 있었다. 한 대표가 절대 안 된다고 의원총회까지 하면서 당론으로 결정했는데도 이탈표가 나온 것"이라며 특별감찰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전날 한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은 것과 관련 "가장 힘들었던 건 외부가 아니라 내부"라며 "정부여당이 서로 손발이 안 맞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당정 간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것조차 회피하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되나"라며 "한 대표가 여사 문제에 대해 그렇게 쓴소리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없었으면 우리가 부산 금정과 강화 재보궐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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