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불쾌한 말을 들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하는데 물장사라는 남친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동갑내기 9급 공무원 남자친구와 5년 연애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하면서 10월 초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남자친구 어머니는 "아들 통해서 이야기는 들었는데 카페 한다고 하던데 결혼해서도 계속 할 생각이냐"며 "물장사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 맞벌이하기에는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A씨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라며 말끝을 흐리더라. 더 들을 필요도 없고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어른한테 예의 지킨다고 생각하고 식사만 하고 바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이 고정적인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뷰 좋은 곳에 카페 지어주셔서 많은 분이 온다. 직원 월급, 기타 운영비 제외하고도 직장인보다 많이 벌고 외동이라서 최근에 증여받은 아파트도 있어서 부수입도 있다"며 "아들이 대기업에만 들어갔어도 물장사하는 너랑은 못 만나게 했을 거라는 뉘앙스로 말하는데도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던 남자친구한테 실망하고 화나서 다퉜다"고 털어놨다.
더욱 황당한 건 남자친구의 태도였다. 그는 "나이 많으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이별을 통보했으나, 남자친구는 "네가 예민한 거다"라면서도 "5년 연애했는데 겨우 그런 걸로 쉽게 헤어질 수 없다"며 매달렸다.
A씨는 "5년을 만났든, 1년, 10년을 만났든 아니면 헤어지는 거고 겨우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다. 결혼도 안 하고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저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앞으로 시집살이는 뻔한 거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도 문제가 크다. 남의 귀한 딸 데리고 갈 생각 하지 말라고 해라" "잘 헤어졌다. 나이도 어린데 더 좋은 인연 만날 거다" "대기업이 전부인 줄 아는 것 같다" "저건 대놓고 무시한 거다" "나이가 많든 적든 처음 보는 자리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아들 인성도 좋을 것 같진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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