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내년 시장 좌우 분기점"
"거래량은 올해 1분기 절반 수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업토버(Uptober)'를 기대했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1억원 돌파에 환호하고 있다. 업토버란 상승(Up)과 10월(October)을 합친 것으로 통상적으로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성을 나타낸다.
31일 국내 주요 투자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고수들 많은데 수줍게 인증한다. 어제부터 기분이 좋다", "회사에서 한바탕했는데 코인이 무럭무럭 크고 있어서 타격이 별로 없다", "주식만 하다가 비트코인 진입 고민 중", "비트(코인)가 진짜 2억 가려나보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 선언해서 오른다는데 트럼프가 대통령 되는건가" 등 투자자 반응이 올라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여 만에 1억100만원을 돌파했다. 업토버라는 말처럼 실제로 미 대선과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었던 지난 2012년과 2016년, 2020년 모두 4분기에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중동 전쟁 위기감에 휘청이며 10월 강세장이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하지만 꾸준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미 대선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각되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후보 재집권 가능성에 가상자산 수혜가 기대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 역시 현 조 바이든 정부 대비 가상자산 친화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상승세가 미 대선 전후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시장에 있어서 미 대선 결과는 내년 시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트럼프 후보 당선 여부에 주목할 것이며 당선 이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 이후)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는 취임 직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을 해임하고 취임 100일 이내 투명한 규제 가이던스를 발표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적시에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거래량이 그렇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K33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평균 26억달러 수준이다. K33리서치는 이 수치가 올해 1분기 폭등할 당시 절반 수준이라 현재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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