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증가율, '강남 4구' 동남권만 90% 넘어

기사등록 2024/10/31 09:29:46

최종수정 2024/10/31 09:56:02

서울연구원 "2018→2022년 동남권 증가율 94%"

서북권 75%, 도심권 68%, 서남권 66%, 동북권 45%

학업 스트레스 외 정신의학과 인프라도 영향 준 듯

[서울=뉴시스]서울 지역별 정신질환자 증가율. 2024.10.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지역별 정신질환자 증가율. 2024.10.30.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시내에서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권역은 이른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있는 동남권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까지 거주지 기준으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자 증가세가 가장 급격한 곳은 동남권이었다.

동남권은 증가율 94.0%로 타 권역을 크게 넘어섰다. 서북권이 75.1%로 뒤를 이었고 도심권이 68.2%, 서남권이 66.3%였다. 동북권이 45.9%로 가장 증가율이 낮았다.

이는 강남 8학군을 중심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점이 정신질환 증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동남권에 소아·청소년 정신 관련 병의원이 타 지역에 비해 많고 서비스 수준이 높아 검사나 진료 기회가 많은 점도 증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2022년 정신건강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은 5만5000명으로 2018년에 비해 70% 증가했다.

서울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인구 중 정신건강질환자는 4.6%를 차지했다.

정신건강질환자 연령대별로는 11~15세가 34.3%로 비중이 가장 컸다. 16~18세가 30.3%, 7~10세가 25.7%, 0~6세가 9.7%였다.

정신질환 종류별로는 ADHD 등 행동 및 정서 장애가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우울증 등 기분 정동 장애가 23.2%, 신경증성 등 신체형 장애가 15.6%, 정신발달장애가 9.9%였다.

남성의 경우 행동 및 정서 장애가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우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기분 정동 장애가 많은 편이었다.

정신건강 적신호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자살자는 매년 전국 300명 수준이고 이 가운데 서울은 50명 안팎이다.

서울연구원은 "아동 정신건강 위험군 발견 시 현재는 보호자에게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하는 데 그치고 있어 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의 경우 정부와 학교,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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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증가율, '강남 4구' 동남권만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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