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협의체, 야당도 들어가야"…'민주당 참여' 압박

기사등록 2024/10/29 16:05:33

최종수정 2024/10/29 16:50:16

교육부 의대생 조건없는 휴학 승인 검토

의학회 "민주당 참여 의사 밝히면 참여"

여야대표 회동 후 협의체 윤곽 나올 듯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2024.10.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2024.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교육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의대생 휴학 승인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제시했던 대한의학회가 야당의 참여없인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국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추진 중이다. 대한의학회는 더불어민주당이 협의체에 참여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먼저 민주당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날짜를 정하면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협의체에 참여해 사태 해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의학회, 의대협회 등 15개 의사단체에 협의체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중 의학회와 의대협회 2곳이 '의대 증원에 반대해 의대생들이 신청한 휴학 승인'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며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의대생이 제출한 휴학계가 협의체 발족에 앞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허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달 초 의대생이 내년 1학기 복학을 약속할 경우에만 휴학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가 의료계에 이어 대학 총장들이 '조건 없는 휴학' 승인을 건의하자 29일 40개 대학 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논의에 나섰다. 전날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의대생이 제출한 휴학원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정부가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면 협의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내부에선 전공의와 야당 등이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협의체 '반쪽 출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 7가지 요구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을 요구해왔다.

민주당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해결의 키를 쥔 전공의가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다.

협의체 참여 단체, 출범 시기 등은 여야 대표 회동이 이뤄진 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후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 국감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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