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진 우크라 "중·브라질 종전안 통합 의향"

기사등록 2024/10/28 07:53:22

최종수정 2024/10/28 07:56:17

지난달 "파괴적" 비난에서 전향적 태도

평화회의 연기 가능성…"빨리 개최 희망"

[베를린(독일)=AP/뉴시스]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DB) 2024.10.28.
[베를린(독일)=AP/뉴시스]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DB) 2024.10.2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중국과 브라질이 제안한 '6가지 공동 인식' 종전 협상안을 우크라이나의 '평화공식'에 통합할 의향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레에레델라세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기타 국가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것을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에 통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초까지 평화계획을 완성할 것이며 그 때까지 다른 이니셔티브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시점에서 우리의 제안은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명백한 입장 변화다. 지난달에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과 브라질이 제안한 '6가지 공동인식'을 "파괴적"이라고 비난했다.

6개 항으로 된 공동 인식은 ▲전선 확대·확전·도발 금지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공정하게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 개최 ▲인도적 지원 확대·민간인 보호·전쟁포로 교환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반대·핵 위기 방지 노력 ▲원자력발전소·평화적 핵시설 공격 반대 ▲세계 분열과 폐쇄적 정치·경제 집단화 반대와 공급망 안정성 유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공식' 10개항은 ▲방사선(원전) 및 핵무기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모든 포로 및 민간인 억류자 석방 ▲유엔 헌장 이행 ▲러시아 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정의 실현 ▲환경 파괴 방지와 환경 보호 ▲전쟁 격화 방지 ▲전쟁 종식 확인 등이다. 유엔 헌장은 주권과 영토 보전, 인권 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예르마크 실장은 인터뷰에서 평화계획에 대한 러시아의 견해에 대해 질문하자 "침략자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협상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때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그 회의가 내년으로 연기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능한 빨리" 조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공식에 부정적이며, 2차 세계평화정상회의 참여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싱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국 국영TV 인터뷰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평화협정은 러시아에 유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과 크림반도도 '현실'을 반영해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28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28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계속 진격하면서 점점 더 어려운 입장에 처했고,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예르마크 실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났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양쪽 후보 모두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군사 지원은 계속될 것이란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급해진 우크라 "중·브라질 종전안 통합 의향"

기사등록 2024/10/28 07:53:22 최초수정 2024/10/28 07:56:1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