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25일 북 러시아 파병에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
노동신문 등 대내매체 27일 오전까지 관련 소식 다루지 않아
군, 대북 확성기 방송 통해 러시아 파병 소식 지속 전달할 듯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지난 25일 밤 외무성을 통해 러시아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들에게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 매체들은 27일 오전까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된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지 않다.
앞서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지난 25일 밤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만약 지금 국제 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가들의 반응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김 부상의 이러한 발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답 형식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던 북한이 사실상 파병을 인정한 발언으로 읽힌다.
북한이 지금껏 러시아 파병을 알리지 않고 있는 배경으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구태여 불안감을 안겨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의 깊은 우애에도 불구하고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전쟁터로 아들, 딸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파하는게 체제 유지에 이로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 군은 앞으로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지속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북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지난 21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알린 바 있다.
당시 자유의 소리는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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