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김기문 회장 장녀
1980년생…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립음대 졸
2014년 합류해 2020년부터 경영 맡아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가 가수 아이유와 배우 신예은을 모델로 앞세워 적극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주얼리를 론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1980년대 시계회사 '로만손'으로 시작한 제이에스티나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유미 대표이사가 꼽힌다.
김 대표는 1980년생으로 창업주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의 장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립음대를 졸업해 2014년부터 제이에스티나에 합류했다.
제이에스티나는 1988년 로만손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1989년 중동과 미주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고, 1992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후 1996년 1000만불 수출탑, 2001년 2000만불 수출탑 등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999년엔 코스닥에 상장했다.
'로만손 시계'로 사세를 확장하던 제이에스티나는 2003년 주얼리브랜드 'J.ESTINA(제이에스티나)'를 론칭했다.
2011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2013년 중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6년엔 사명을 기존 로만손에서 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설립 후 김 회장과 그의 동생인 김기석 전 대표이사 사장이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2020년 김 회장과 김 전 대표가 사임한 뒤 김 대표와 장호선(1960년생) 각자대표가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김 대표가 경영에 나섰다.
2024년 8월 반기보고서 기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은 1.02%다. 이 외에 김 회장이 21.69%, 김 전 대표가 9.13%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젊은 감성을 앞세워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들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제이에스티나는 가수 아이유와 배우 신예은을 모델로 앞세워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 타깃 소비자인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을 기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시계 브랜드 로만손 역시 지난해 '오디에 옥타고논' 모델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을 개편하고 국내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실적 개선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7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이를 위해 신규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하고, 여행 성수기를 맞아 가격을 인하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다.
지난 7월엔 면세점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최근 주얼리 브랜드들이 가격을 매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당시 제이에스티나는 미오엘로 목걸이 등 31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알려졌다.
또 9월 프리미엄 주얼리 '모브(MORVE)'를 출시하면서 상품 다각화에도 나섰다.
연구실에서 만든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기존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대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다른 다이아몬드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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