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책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는 사회가 분노와 갈등, 혐오와 차별로 가득 차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본다.
저자 박선화 한신대 교수는 '마음 탐구자'로 과거 대기업 마케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강의했다. 지난 2019~2023년에는 경향신문 오피니언 칼럼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자는 울분 사회가 된 배경으로 '언론과 미디어'를 지목한다. 언론과 미디어가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을 만들고 사람들은 이 프레임에 갇혀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네덜란드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저서를 인용해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의 사례를 소개했다.
저자는 "태풍으로 도시가 위기에 빠졌을 때, 뉴스들은 폭도와 약탈, 강간과 총격 사건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며 "은폐됐던 친절한 이웃들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말 그대로 무간지옥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후 저자는 "시간이 지나 확인해 보니 많은 소문이 지나치게 왜곡되고 과장돼 있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도왔고 스스로 구조대를 만들어 필요한 물품이나 약품들을 나눴으며 자발적인 자선과 용기 있는 행동도 넘쳐났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점차 여유가 없어지고 마음도 거칠어지고 있음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자살률이나 우울증 수치는 물론 분노사회·울분사회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일까. 원인도 시작도 정확히 모르니 나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지목하고 조리돌리거나 린치를 가한다. 말로, 글로, 행동으로,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10쪽)
책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는 사회가 분노와 갈등, 혐오와 차별로 가득 차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사람의 '마음'에 있다고 본다.
저자 박선화 한신대 교수는 '마음 탐구자'로 과거 대기업 마케팅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강의했다. 지난 2019~2023년에는 경향신문 오피니언 칼럼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자는 울분 사회가 된 배경으로 '언론과 미디어'를 지목한다. 언론과 미디어가 갈등을 조장하는 프레임을 만들고 사람들은 이 프레임에 갇혀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네덜란드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저서를 인용해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태풍 카트리나의 사례를 소개했다.
저자는 "태풍으로 도시가 위기에 빠졌을 때, 뉴스들은 폭도와 약탈, 강간과 총격 사건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며 "은폐됐던 친절한 이웃들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말 그대로 무간지옥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후 저자는 "시간이 지나 확인해 보니 많은 소문이 지나치게 왜곡되고 과장돼 있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도왔고 스스로 구조대를 만들어 필요한 물품이나 약품들을 나눴으며 자발적인 자선과 용기 있는 행동도 넘쳐났다"고 전한다.
"뉴스들의 공포심 자극은 선한 행동을 늦추고 방해하는 데 기여했을 뿐이다. 드러난 이슈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취재보다 진영갈득, 젠더갈등, 계급갈등만 부추기는 언론들,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말초적으로 보도하며 비극으로 몰고 가는 미디어들도 같은 사례다."(16쪽)
"외로움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분노가 '외로움'에서 비롯됐고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2022년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전 국민의 55% 정도가 평소 일상에서 매우 혹은 약간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20~30대는 6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외로움이 더 커졌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세계 10위로 28위인 일본보다 높았다.
저자는 "고립된 이들일수록 균형적인 정보를 취득할 기회가 적어 사이비 종교처럼 극단적인 주장에 휩쓸리기 쉽다"고 짚는다.
외로움을 해결할 수단으로 '공감'을 제시하는 저자는 "공감능력은 폭력능력보다 앞선다"며 "입으로는 '저 인간 죽여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달고 사는 이들도 실제로 행위로 옮기지 않고 대신 스포츠나 액션 영화로 스트레스를 풀고 가벼운 음주와 수다 등에 의지하며 잘들 참고 살아간다"고 전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인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놀랍고 대단한 비법이 바로 공감과 제어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타인을 이해하려면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로를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의식하든 못하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기반과 체제, 생활의 순간순간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호혜와 믿음, 분업과 나눔의 산물"이라며 "인간은 서로 기대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사람들의 분노가 '외로움'에서 비롯됐고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2022년 외로움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전 국민의 55% 정도가 평소 일상에서 매우 혹은 약간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20~30대는 6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외로움이 더 커졌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세계 10위로 28위인 일본보다 높았다.
저자는 "고립된 이들일수록 균형적인 정보를 취득할 기회가 적어 사이비 종교처럼 극단적인 주장에 휩쓸리기 쉽다"고 짚는다.
외로움을 해결할 수단으로 '공감'을 제시하는 저자는 "공감능력은 폭력능력보다 앞선다"며 "입으로는 '저 인간 죽여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달고 사는 이들도 실제로 행위로 옮기지 않고 대신 스포츠나 액션 영화로 스트레스를 풀고 가벼운 음주와 수다 등에 의지하며 잘들 참고 살아간다"고 전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인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놀랍고 대단한 비법이 바로 공감과 제어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외로운 세상이다. 전 세계가 외로움이라는 신경증을 앓고 있고 그 병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슬픔과 분노가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킬지 걱정스럽고 가끔 두렵기도 하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불편한 이들의 행동 속에 자리한 외로움을 서로 보듬고 살피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118쪽)
저자는 "타인을 이해하려면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로를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의식하든 못하든 발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기반과 체제, 생활의 순간순간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호혜와 믿음, 분업과 나눔의 산물"이라며 "인간은 서로 기대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모두가 남 탓과 세상 탓을 사회가 되어가지만 그 모두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며 "악인들의 출몰 이전에 다수가 악인화되어 가는 구조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사람은 올바른 이들을 보면서도 배우지만 잘못된 행동을 경험하며 더 많은 것을 깨닫는 존재인 것 같다. (중략) 선정적인 뉴스일수록 화제성이 강해 점차 세상이 흉흉해지는 느낌이지만, 자신의 부족함부터 반성하고 더 나은 방식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믿는다."(282~283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