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러시아 전현직 관료 소식통 인용해 보도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2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왔다는 보도가 24일(현지시각)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일론 머스크와 블라디미르 푸틴의 비밀 대화'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어 "세계 최고 갑부와 미국의 주요 적대자 간의 정기적인 접촉으로 안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복수의 미국과 유럽, 러시아 전현직 관료들의 증언을 인용해, 두 사람이 2022년 말부터 개인적 이야기와 사업적 내용, 지정학적 긴장 등 공과 사를 넘나드는 주제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의의 일환으로, 머스크에게 그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스타링크의 인터넷 서비스를 대만에서 활성화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2021년 4월께 우주와 관련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단 한 번의 대화만 가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WSJ는 그 이후에도 머스크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실 제1부실장 등을 포함해 푸틴 대통령 최측근들과 더 많은 논의를 나눠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이 됐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두 사람의 접촉을 부인했다.
국제정치학자이자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대표인 이언 브레머는 2022년 가을께 엑스에 "머스크가 푸틴 및 크렘린 관리들과 우크라이나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푸틴은 머스크에게 러시아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말해줬다"고 적었다.
또 그는 구독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머스크가 나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일론 머스크와 블라디미르 푸틴의 비밀 대화'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어 "세계 최고 갑부와 미국의 주요 적대자 간의 정기적인 접촉으로 안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는 복수의 미국과 유럽, 러시아 전현직 관료들의 증언을 인용해, 두 사람이 2022년 말부터 개인적 이야기와 사업적 내용, 지정학적 긴장 등 공과 사를 넘나드는 주제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의의 일환으로, 머스크에게 그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스타링크의 인터넷 서비스를 대만에서 활성화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2021년 4월께 우주와 관련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단 한 번의 대화만 가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WSJ는 그 이후에도 머스크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실 제1부실장 등을 포함해 푸틴 대통령 최측근들과 더 많은 논의를 나눠왔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이 됐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두 사람의 접촉을 부인했다.
"머스크, 푸틴과 대화 후 親우크라서 親러시아로"
또 그는 구독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침공에 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머스크가 나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이 결과를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다만 머스크는 브레머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 부인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2022년 후반 "러시아 고위 관료"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크렘린궁이 머스크의 사업에 압력을 가했고, "그에 대한 암묵적인 위협"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 이후 머스크와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점점 더 겹쳤다고 보도했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초기인 2022년 2월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공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엑스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사진을 게시하거나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수백 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기부함으로써 무료 인터넷 접속을 제공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및 러시아 고위 관료들과의 대화 이후인 그해 9월부터 머스크의 입장은 친(親)러시아로 바뀌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머스크는 2022년 10월 엑스에서 수천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로 가는 길' 투표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해 유엔 감독하에 러시아 4개 점령지에서 재선거를 실시하고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내용 중 일부였다.
또 그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패배할 리가 없다며 미국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의 잦은 접촉은 미국 관료들에게 잠재적인 국가 안보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머스크가 미국의 특정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기밀이 미국의 주요 적대자 중 하나로 규정된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등을 통해 우주 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머스크는 2021년 미국 국방부 및 정보기관과 18억 달러(약 2조4978억원) 규모의 기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미국 안보와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머스크를 향후 내각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이자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WSJ에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의 접촉을 언급하며 "미국 행정부 사람들은 그것(두 사람의 잦은 대화)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 정부 차원에서 머스크의 보안 침해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또 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2022년 후반 "러시아 고위 관료"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크렘린궁이 머스크의 사업에 압력을 가했고, "그에 대한 암묵적인 위협"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WSJ는 그 이후 머스크와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점점 더 겹쳤다고 보도했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초기인 2022년 2월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공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엑스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사진을 게시하거나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수백 개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기부함으로써 무료 인터넷 접속을 제공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및 러시아 고위 관료들과의 대화 이후인 그해 9월부터 머스크의 입장은 친(親)러시아로 바뀌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머스크는 2022년 10월 엑스에서 수천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평화로 가는 길' 투표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전쟁 종식을 위해 유엔 감독하에 러시아 4개 점령지에서 재선거를 실시하고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내용 중 일부였다.
또 그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패배할 리가 없다며 미국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美 관리들, 머스크-푸틴 정기적 접촉에 잠재적 국가안보 우려할 듯"
머스크가 미국의 특정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당 기밀이 미국의 주요 적대자 중 하나로 규정된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등을 통해 우주 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머스크는 2021년 미국 국방부 및 정보기관과 18억 달러(약 2조4978억원) 규모의 기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미국 안보와 관련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머스크를 향후 내각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이자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WSJ에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의 접촉을 언급하며 "미국 행정부 사람들은 그것(두 사람의 잦은 대화)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 정부 차원에서 머스크의 보안 침해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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