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악재에 "與 과반 확보 불투명…제1야당, 150석 넘봐"[日중의원選 D-2]

기사등록 2024/10/25 15:08:42

최종수정 2024/10/25 17:32:15

새 비자금 문제 또 터져…"역풍 강해져"

언론 조사서 접전구 늘어…야당 약진 선명

[미토=AP·교도/뉴시스]일본 중의원(하원) 선거(465석)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파벌 비자금 스캔들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비자금 문제가 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자민당의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23일 미토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10.25.
[미토=AP·교도/뉴시스]일본 중의원(하원) 선거(465석)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파벌 비자금 스캔들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비자금 문제가 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자민당의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23일 미토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10.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465석)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난항을 겪고 있다. 파벌 비자금 스캔들 영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비자금 문제가 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이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가 이끄는 당 지부에 자금을 지원한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내에서도 집행부의 대응을 의문시하는 소리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赤旗)는 자민당이 공천하지 않은 당 지부에 2000만엔(1억83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자금의 원천이 세금으로 마련된 정당교부금이라고 했다.

자민당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자민당 간사장은 "당세 확대를 위한 활동비로서 (당 지부에) 지급했다. 후보자에게 지급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천하지 않은 출마자에게 자금을 지급해, 야당 등에서는 '위장 비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24일 히로시마(広島)시에서 유세에 나서 "후보자에게 돈 따위 주지 않았다. 당 지부에 줬다"며 해명했다. 선거 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언론의) 보도에 질 수는 없다"며 마치 사실이 왜곡된 것처럼 발언했다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의 비판과 여론의 역풍은 더 강해지고 있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이날 요코하마(横浜)시에서 기자들에게 "어떻게 봐도 뒷공천료다"며 비난했다. 언론의 보도에 화살을 돌린 이시바 총리의 대응도 "정말로 안 된다. 반성이 없다"고 힐난했다.

당내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나온다. 도쿄(東京)24구에서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전 자민당 정조회장은 2000만엔 지급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선거 비용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기우다 전 정조회장은 자민당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포함해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자신을 공천하지 않은 이유를 포함해 "고개를 갸웃 거릴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폐가 된다는 취지로 당 집행부를 겨냥해 강력 비판했다.

한 자민당 중견 의원은 지지통신에 2000만엔 정당교부금 문제가 "전국에 (영향이) 파급돼 급속하게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타마=AP·교도/뉴시스]지난 13일 이시바 시게루(오른쪽) 일본 총리가 이시이 게이이치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와 사이타마현 소카시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 손을 들고 있다. 2024.10.25.
[사이타마=AP·교도/뉴시스]지난 13일 이시바 시게루(오른쪽) 일본 총리가 이시이 게이이치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와 사이타마현 소카시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 손을 들고 있다. 2024.10.25.

여론조사 등을 통해 현지 언론들이 전망한 선거 정세에서도 관련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요미우리가 여론조사(22~24일)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전국 289소선거구에서 자민당 후보 266명 중 우세한 후보는 초반 조사(15~16일)102명에서 87명으로 감소했다. 접전을 벌이는 후보는 118명에서 133명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례의석은 72석에서 50석 대로 쪼그라들었다. 선거 고시 전 기존 확보 의석 247석 유지, 단독 과반수(233석) 확보는 불투명하게 됐다.

반면 입헌민주당의 약진은 더욱 선명해졌다. 열세 후보는 73명에서 56명으로 줄었다. 접전 후보는 101명에서 116명으로 증가했다. 선거 고시 전 98석에서 확보 의석 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24일 여론조사와 취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과반수 확보는 불투명했다.

자민당 후보 중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초반 조사(15~16일)와 비교했을 때 조금 줄어 약 30%였다. 비례 의석은 기존 72석에서 10석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했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만 130곳 이상이다.

특히 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총 150석 확보를 넘보고 있다고 전했다. 입헌민주당 외에도 야당들의 약진이 뚜렷하다.

신문은 "자민당 파벌을 둘러싼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을 배경으로 신흥 세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달 15일 고시된 제 50회 중의원 선거(465석)는 27일 투·개표된다. 소선거구 의석은 289석으로 비례는 176석. 총 1344명이 입후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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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악재에 "與 과반 확보 불투명…제1야당, 150석 넘봐"[日중의원選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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