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전쟁전문가 "북한군 파병, 러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

기사등록 2024/10/25 11:32:34

"러 기준 매우 낮아…어려운 작전 수행할 수도"

러 내부 신병 모집 난항에 북한군 투입 분석도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지뢰 탐지 드론이 지난 23일(현지시각) 하르키우 최전선 인근 농지에서 지뢰를 탐색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24일 나왔다. 2024.10.25.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지뢰 탐지 드론이 지난 23일(현지시각) 하르키우 최전선 인근 농지에서 지뢰를 탐색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24일 나왔다. 2024.10.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군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연구소 지상전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러시아 병력 보충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큰 이득을 얻으려면 쿠르스크에 배치된 5만명 규모 병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하는 병력은 1만2000명으로 파악된다. 판세를 뒤집기엔 부족한 규모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군 전력이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러시아군에 어느 정도의 도움은 될 수 있다.

와틀링 선임 연구원은 "그들의 응집력은 상당히 좋을 수 있고, 합리적인 사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 러시아가 (달성하기) 어려운 규모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현재 러시아의 기준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60만명 이상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병력 보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북한군은 단비 같은 존재다.

서방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원 입대자들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제공한 덕분에 올해 월 3만명의 신병을 모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일부 지역에선 보너스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할 정도로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 인근 벨고로드 지역은 신병 계약 보너스를 지난 8월 80만 루블(약 1200만원)에서 10월 300만 루블(4300여만원)로 3배 인상했다. 지난해 벨고로드의 월 평균 임금이 5만5000루블(약 8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액수다.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내부 어려움으로 인해 러시아가 해외에서 병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한 관료는 "북한은 러시아의 새로운 절친"이라고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이 한국어로 제작한 영상(사진=텔레그램 '나는 살고싶다' 갈무리)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이 한국어로 제작한 영상(사진=텔레그램 '나는 살고싶다' 갈무리) 2024.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는 언어 문제로 러시아군이 북한군 지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와틀링 선임 연구원은 지휘 및 통제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러시아에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및 민병대와 함께 작전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병 부대로 파악되는 이른바 '폭풍군단'에게 전투 훈련 경험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고명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FT에 "이들은 일반 북한군이 아니다. 대부분 적절한 전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들은 잘 장비되고 고도로 훈련된 이동식 경보병"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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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전쟁전문가 "북한군 파병, 러 쿠르스크 탈환에 도움"

기사등록 2024/10/25 11:32: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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