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유통가 인사, 관전포인트는…신세계 정유경·롯데 신유열 승진할까

기사등록 2024/10/28 13:33:18

최종수정 2024/10/28 15:30:15

신세계그룹, 10월 말 임원인사 단행 관측…소폭 교체 지배적

신동빈 회장, 하와이에 LPGA 롯데 챔피언십 호스트로 참석

롯데그룹 연말 정기인사, 챔피언십 행사 이후로 단행될 전망

통상 11월 초 인사 낸 현대백화점그룹 '조직 안정화'에 방점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1.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유통 대기업들의 연말 임원 인사가 임박해 오면서 업계엔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무엇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부회장직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올라 장악력을 더 강화할 지, 그룹 내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이번에도 고속 승진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이르면 10월 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20일 인사를 단행했던 것에 비추어 보면 다소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정감사(국정) 시즌 이후 일 것이란 전망이 재계 안팎에서 돌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원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인사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기 임원이사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정 회장 취임 이후 신상필벌에 입각한 수시인사가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되기도 했다.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시작으로 SSG닷컴과 G마켓 대표가 각각 교체됐다.

신세계건설 대표에는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SSG닷컴과 G마켓의 경우 각각 최훈학 영업본부장과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수시인사를 단행한 만큼 신세계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 총괄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세계그룹의 부회장직은 지난 3월 정 회장의 승진 이후 공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당시 정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정 총괄사장의 승진은 뒤로 미룬 것이라고 봤다.

이에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순차적으로 부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정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 부문이 각각의 체제 하에서 인사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차피 오너 경영자가 실직적인 경영 장악력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 승진(직함)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다음 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하는 만큼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행사 이후 단행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막바지 계열사 임원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11월 말에서 늦어도 12월 중에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등을 유임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롯데면세점이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롯데ON)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주요 계열사의 수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승진 여부이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에 오른 지 1년 만인 이듬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올해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이어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도 매입하면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계열사 현장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신 전무는 전날 경기 수원에 위치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방문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쇼핑몰 사업에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보다 해외 경영 활동을 확대하거나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빠른 부사장 승진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다만 뚜렷한 성과를 통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주요 3사 대표를 모두 교체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에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대표에 정지영 영업본부장 겸 영업전략실장을, 현대홈쇼핑 대표에 한광영 영업본부장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에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을 발령내는 비교적 큰 변화를 택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변화 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르면 이번 달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통상 11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며 "아직 임원인사에 대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속한 GS그룹은 통상 12월 1일자로 인사를 내 왔지만 새해 1월 초에 인사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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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유통가 인사, 관전포인트는…신세계 정유경·롯데 신유열 승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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