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교수 "'정서적 공감' 아닌 '인지적 공감'이 갈등 해결책"[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기사등록 2024/10/24 12:24:49

최종수정 2024/10/24 13:47:30

'공감의 역습' 특별 강연

"인류, 다른 동물과 달리 인지적 공감 가능한 동물"

"갈등 해소할 치료제는 정서적 아닌 인지적 공감"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10.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학장·사진)는 한국 사회 내 이념, 젠더, 세대 갈등이 치열해진 이유에 대해 공감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서적 공감'이 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공감'이 아니라 상대방 관점에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인지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문제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공감의 역습! 우리가 혐오하는 이유, 진화학자가 알려주는 공감 사용법'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류는 다른 종류의 동물과 달리 인지적 공감이 가능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인류 외 다른 동물은 감정이입만 가능한 정서적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인류는 역지사지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는 정서적 공감 예시로 지난 2015년 튀르키예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 시리아 난민 쿠르디를 들었다. 당시 한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두고 전 세계가 들끓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장 교수는 "정서적 감정은 자동으로 일어나면서 강렬하지만 매우 휘발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인지적 공감에 대해서는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을 해소하는 심리 치료제"라며 인지적 감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념, 젠더 등 분야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인류가 인지적 공감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빅테크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들었다. 빅테크들은 한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악, 글 등을 선택할 때 알고리즘에 따라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하며 자사 서비스 이용량을 늘리고 있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만 정보와 의견을 교환해 한 목소리가 증폭되는 심리 효과 '메아리방(에코 체임버) 효과'가 더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10.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장대익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뉴시스 창사 23주년 기념 '2024 뉴시스 포럼 10년 후 한국'에서 공감의 역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장 교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자기 성향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하는 걸 '성장'이라 한다"면서 "빅테크 알고리즘이 어쩌면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사회 갈등이 더 심각해진 데는 자율성 훼손을 들었다. 장 교수는 "우리 사회는 칭찬을 받으려는, 지나친 외재적 동기 시스템에 작동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 결정하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장 교수는 인지적 공감 부재로 공감의 반경 폭이 좁아져 초경쟁, 가치 획일화, 저출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 교수는 "인지적 공감이 결국 우리의 모든 갈등을 해결해 줄 수 중요한 심리적 동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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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교수 "'정서적 공감' 아닌 '인지적 공감'이 갈등 해결책"[뉴시스 포럼-10년 후 한국]

기사등록 2024/10/24 12:24:49 최초수정 2024/10/24 13: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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