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주거 단지 공습…"최소 6명 사상"
알마야딘TV "베이루트 교외 사무실 표적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주요 도시에 공습을 가했다.
23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인 다히예의 주거 단지를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 NNA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날 늦은 저녁 주거 단지를 네 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NNA는 건물 6채가 파괴되고 광범위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스라엘의 대(對) 헤즈볼라 공격이 본격 시작된 이래 가장 폭력적인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히예 전역에서 총 17건의 공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유관 방송사인 알마야딘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자사 사무실이 이스라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알마야딘은 "이스라엘 점령군은 언론사 사무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레바논 주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인 남부 티레에도 5차례 공습이 발생했다. NNA는 공격으로 인근 마라케 마을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IDF는 이틀간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역 부대 지휘관 3명과 대원 약 7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터널과 무기 은닉처 등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공격이 계속되면서 레바논 의료 기관 피해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 의료 단체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0곳 넘는 병원이 지장을 받고 있으며, 현재 5개 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병원 22곳은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의사 5명을 포함한 의료진 약 15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베이루트 병원 지하에서 헤즈볼라 벙커를 발견했다며, 이곳에서 5억 달러 넘는 현금과 금을 발견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맹방인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이스라엘 측 주장에 대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측과 계속 협력해 그들이 뭘 보고 있는지 더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IDF는 이날 레바논에서 발사체 135개가량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4발이 발사됐으며, 절반은 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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