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메모리 실적 돌파구 역할 '톡톡'
SK하닉, HBM·eSSD 고부가 제품 '차별화'
삼성도 관련시장 사활…내년 추격 거셀 듯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판매 호조로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범용 메모리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업황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AI 메모리 개발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 회사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제품이다. 세대가 진화할수록 더욱 고난도, 고부가 개발이 이뤄진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HBM 가격도 같은 용량의 D램 대비 3~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HBM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5세대 HBM 'HBM3E'의 출하량은 전 세대 'HBM3'를 초과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HBM3E의 양산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낸드 플래시 역시 AI 수요가 꾸준하다. AI 서버에서 만들어지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매출에서 기업용 SSD(데이터 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겼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60TB(테라바이트) 제품을 대량 공급 중이며, 내년 상반기 122TB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HBM 등 AI 메모리 판매 호조로,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을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이 회사가 메모리 초호황기인 2018년 3분기에 수립한 6조4724억원을 웃돌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기준 6조7628억원)도 넘어섰다.
이는 업계 1위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에 앞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근거로 추산한 DS사업부문의 추정 영업이익은 5조~6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메모리 세계 1위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에도 세계 최초로 HBM3E의 12단 제품의 양산에 들어갔다.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번 4분기(10~12월) 중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12단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추격전에도 관심이 커진다. 범용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HBM, 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어떻게 실적을 방어하느냐가 메모리 업계의 지상 최대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를 예정됐던 엔비디아 품질(퀄)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와 HBM3E 8단·12단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HBM3E 대신 내년 시장이 열리는 HBM4를 선점하는 데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용 SSD 업계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는 고용량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범용 메모리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업황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AI 메모리 개발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분기 회사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제품이다. 세대가 진화할수록 더욱 고난도, 고부가 개발이 이뤄진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HBM 가격도 같은 용량의 D램 대비 3~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HBM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5세대 HBM 'HBM3E'의 출하량은 전 세대 'HBM3'를 초과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HBM3E의 양산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낸드 플래시 역시 AI 수요가 꾸준하다. AI 서버에서 만들어지는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매출에서 기업용 SSD(데이터 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겼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60TB(테라바이트) 제품을 대량 공급 중이며, 내년 상반기 122TB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HBM 등 AI 메모리 판매 호조로,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을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이 회사가 메모리 초호황기인 2018년 3분기에 수립한 6조4724억원을 웃돌 뿐 아니라,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기준 6조7628억원)도 넘어섰다.
이는 업계 1위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에 앞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근거로 추산한 DS사업부문의 추정 영업이익은 5조~6조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SK하닉 AI 메모리 1위 수성…고부가 제품 경쟁 관심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에도 세계 최초로 HBM3E의 12단 제품의 양산에 들어갔다.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번 4분기(10~12월) 중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12단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추격전에도 관심이 커진다. 범용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HBM, 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어떻게 실적을 방어하느냐가 메모리 업계의 지상 최대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를 예정됐던 엔비디아 품질(퀄)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꼽는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와 HBM3E 8단·12단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HBM3E 대신 내년 시장이 열리는 HBM4를 선점하는 데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용 SSD 업계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는 고용량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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