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 1차전 이어 2차전도 승리
양현종, 5⅓이닝 2실점 호투…김도영, 가을야구 첫 홈런
[광주=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하루에만 2승을 챙기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KS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3으로 울렸다.
이날 KS는 사실상 두 경기를 연거푸 치르는 더블헤더처럼 치러졌다.
지난 21일 개시됐다 6회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된 1차전이 2차전에 앞서 치러졌다. 0-1로 지고 있던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후 KIA는 5-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2차전에서도 삼성을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만들었다. KIA는 2승만 더 챙기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12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20차례 중 18번)에 달한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위기를 넘기고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버텨 승리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타선은 장단 10안타로 8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올해 KBO리그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도영은 자신의 가을야구 첫 홈런을 때려내며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통산 12번째 2루타를 쳐 KS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1차전에서 1-0으로 리드하다 경기가 중단, 서스펜디드 게임 속행 후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2차전까지 빼앗겼다. 하루에만 2패를 당한 삼성은 4경기를 더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절박한 처지에 몰렸다.
선발 황동재가 ⅔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진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타선은 KIA보다 많은 12안타를 날리고도,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점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잔루는 12개였다.
KIA는 1회말 황동재를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아 흐름을 가져왔다.
박찬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포수 강민호의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 3루를 연결했다. 이어 김도영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제점을 가져왔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얻어내고, 나성범도 중전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김선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 이우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자 연속 안타로 단번에 5-0으로 달아났다.
2회 2사 후에는 김도영이 삼성 구원 이승민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0-6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3회초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일궜다. 그러나 김영웅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소득 없이 돌아섰다.
계속해서 침묵하던 삼성 타선은 4회 2사 1루 김현준의 땅볼에 1루수 이우성과 양현종의 연이은 포구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KIA는 5회말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와 나성범의 중전 안타를 엮은 1사 1, 3루에서 김선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삼성은 1-7로 뒤진 6회 1사 1, 2루에서 김현준의 좌중간 안타로 한 점을 얻어냈지만, 추가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KIA를 압박하지 못했다.
오히려 8회말 1사 1루에서 2루를 훔치던 1루 주자 김규성을 잡으려던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빗나가며 1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태군에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허무하게 또 한 점을 내줬다.
2-8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에야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얻어냈지만 전세를 바꾸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삼성은 이날 실책 3개를 남겼다.
두 팀은 24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5일 오후 6시30분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에서 3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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